2015년, 국내 게임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을 주도하는 ‘핫 플레이어’들이 그동안 준비했던 결과물을 속속 선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업계 선두인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가 시장 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떠오른 스마일게이트가 올해 국내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웹보드게임 규제로 주춤했던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모바일게임의 유행으로 시장 중심에 선 게임빌과 컴투스, 네시삼십삼분(4:33) 역시 눈여겨봐야 할 기업이다. <디지털데일리>는 2015년 새롭게 형성된 게임기업 간 경쟁구도를 짚어보고 변화를 주도할 기업들의 신작과 사업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와 네오위즈게임즈는 닮은꼴이다. 국내 웹보드게임 시장 1,2위 사업자였다가 정부 규제로 인해 실적이 급감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지난 몇 년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한 것도 비슷하다. 지금도 두 회사의 침체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두 회사는 활로를 찾기 위한 정반대의 해법을 내놨다. NHN엔터가 게임사에서 종합 IT회사로 변신을 꾀한다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전통적인 게임사의 행보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NHN엔터는 온라인게임 라인업을 대거 축소하고 모바일게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간편결제와 e커머스 시장 등 신수종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대형 온라인게임 ‘애스커’와 ‘블레스’를 개발 중이며 모바일게임도 자체 개발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온라인게임 2종은 올해 출시 예정이다.

◆NHN엔터, 모바일·글로벌에 집중=NHN엔터테인먼트(www.nhnent.com 대표 정우진)는 ‘선택과 집중’을 한만큼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성공 사례를 일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히어로즈 킹덤’에 이어 ‘브레이브헌터’가 호응을 얻고 있다.

NHN스튜디오629가 개발한 ‘브레이브헌터 for Kakao’는 RPG의 주된 요소인 사냥(헌팅)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공격 패턴과 역동적인 카메라 시점을 기반으로 거대 보스전을 즐길 수 있다. 자동전투는 물론 수동조작과 반자동(세미자동) 전투 방식까지 추가해 이용자들의 원하는 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게임은 현재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앱 2위를 기록 중이다.

퍼즐과 액션을 결합한 RPG ‘킬미어게인’도 야심작이다. 한 손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3매치 퍼즐에 캐릭터별 특성화된 연계 스킬을 얹어 좀비를 물리치는 손맛을 극대화했다. 장비 수집과 강화를 통한 육성 시스템도 갖췄다. 좀비의 약점에 따라 퍼즐 공격방식이 다르고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단순 3매치를 넘어 퍼즐판의 블록을 무수히 맞춰놓은 뒤 크리티컬 타이밍(critical timing)에 맞춰 강력한 공격을 해야 하는 등의 전략성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이달 출시 예정이다.

이달 중 국내 흥행한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일본 출시도 예정돼 있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으로 싱가포르 4위, 태국 9위, 대만 12위를 차지할 만큼 아시아권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화 버전을 6월 중 일본에 출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액션 RPG ‘더소울’의 중국 진출도 초읽기다. 더소울은 진나라를 배경으로 혼령으로 깨어난 삼국시대 영웅들에 맞서 전투를 벌이는 게임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스킬을 자유롭게 장착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스네일네이처를 통해 6월 중국을 비롯한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테스트 이후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오위즈게임즈, ‘블레스-애스커’에 올인=네오위즈게임즈(www.neowizgames.com 대표 이기원)는 온라인게임 ‘블레스’와 ‘애스커’ 출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네오위즈게임즈의 자체 개발작이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게임 유통사(퍼블리셔)에 한정된 기존 이미지를 벗고 개발 명가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블레스’는 올해 출시 예정인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언리얼엔진3로 제작 중이다. 이 게임은 MMORPG의 주된 재미요소인 정치 시스템과 길드·국가 간 세력전 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블레스는 정통 MMORPG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에서 막바지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애스커’ 역시 블레스와 함께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리 액션에 특화된 MORPG로 실세계의 물리법칙을 게임에 그대로 반영,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지난 1차 테스트(CBT)를 통해 받은 의견들을 반영, 전투부터 그래픽효과, 환경과 상호작용, 스테이지 설계 등 콘텐츠 전반을 개편한 2차 CBT 실시를 앞두고 있다. 3분기 출시(OBT)가 예상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온라인 총싸움(FPS)게임 ‘블랙스쿼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하반기 태국 시장 진출을 예정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연내 10종 이상을 공개할 방침이다. 지난 4월 동남아 지역(인도네시아, 대만 제외)에서 출시된 모바일 웹보드게임 ‘씨스타 카지노’는 초기 이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