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두 초선 의원의 공동 주최로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게임문화산업 전시회’가 열렸다. 그동안 게임에 대한 긍정적 목소리를 내온 김광진, 김상민 의원이 전시회를 주도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 게임의 역사와 제작과정 등을 조명하는 자리로 이 같은 행사가 국회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날 행사엔 권은희, 이재영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거 참여, 전시회 축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은 게임중독법, 부담금징수법 등 규제정책을 추진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국회 내 기류도 게임산업 규제보다는 진흥으로 돌아섰다는 게 현장에서 만난 국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먼저 축사에 나선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김광진 의원이 행사 전반을 다 했다”며 “많은 일들을 같이 하다보니까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ICT, IT분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창조경제 핵심 분야인 게임문화산업이 문제시되고 오해받은 경우가 많다”며 “문화산업 수출 단연코 1등이 게임”이라고 게임산업을 추켜세웠다.

행사를 주최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어느 순간부터 게임이 공공의 적이 됐다”며 “하는 사람 만드는 사람들을 범죄 집단으로 만드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제 게임도 돈에 대한 측면을 넘어서서 게임도 예술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시간이 오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게임업계에서도 축사에 나섰다. 강신철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옛 한국게임산업협회) 협회장은 “선진국 대다수가 게임산업 세제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모든 영역으로 확장하는 게임화(게이미피케이션)에 주목하고 있다”며 “무한한 산업적 문화적 가치를 가진 게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박민권 1차관은 “게임산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말씀드린다”고 강조한 뒤 “위기는 기회다라는 격언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게임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두가 합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게임이 새로운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여 위원장은 “게임이라는 게 단순한 놀이와 중독 이슈, 사행성 이슈를 넘어서 새로운 삶의 양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세계관과 인간관을 필요로 하는 놀이 패러다임과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놀이터에 필요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그 위에서 창조적인 일이 일어나도록 돕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