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생체인증 기술 본격 도입… 기술 각축전 개막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전자금융결제에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되면서 본인인증 기술 의 하나인 생체인증 분야에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에서 정맥인식과 홍채인증, 그리고 화상통화를 통한 얼굴 인증 등이 검토되고 있어 생체인식 기술 중 어떤 기술이 시장을 선점해 나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생체인증은 우리은행이 금융자동화기기(ATM)에 지문인식이 방식을 테스트한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이 이뤄지면서 본인인증 방법이 다양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금융권에선 생체인식을 통한 본인인증 방법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생체인식은 위조의 위험이 낮고 별도의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일단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영국 바클레이은행이 지문인식을 통한 인터넷 뱅킹 서비스에 나서는 등 해외에서도 생체인증을 통한 본인확인 방법이 실험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금융결제원이 지난해 생체인식 기술 적용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면서 금융권에서의 생체인식 본인인증 방법에 대한 모색이 본격화됐다.
가장 빨리 움직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셀프뱅킹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 인증 방식으로 생체인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생체인증으로 ‘손바닥 정맥’ 방식을 채택했다
정맥인식은 근적외선을 이용해 추출된 정맥 패턴의 특징을 생체 인증 정보로 활용하는 기술로 혈관 내의 혈액 특정 성분을 촬영해 패턴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핀테크 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를 통해 모 은행이 홍채기반 비대면 인증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지난달 30일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최된 ‘데모데이’에서 소개된 생체인증 업체 이리언스의 홍채기반 비대면 본인인증 서비스를 모 은행이 금융거래시 본인인증 방법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
홍채인식은 사람마다 고유한 무늬를 가지고 있는 홍채 패턴을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시연해 눈길을 끈 얼굴인식 기능도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는 본인인증에 얼굴인식 기술을 도입키로 했는데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한 얼굴 인식에 대해 금융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에서의 비대면 본인인증의 한 방법으로 화상통화를 이용한 얼굴인식이 검토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농협이 얼굴인식을 통한 본인인증을 위한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타 다른 은행도 화상통화를 통한 얼굴인식을 본인인증 방식으로 사용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권에서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검토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금융당국도 표준화 마련에 시동을 건 상태다.
한국은행은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산하 표준화 위원회를 통해 올 상반기까지 전자금융 바이오 인증분야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금융결제원에서 진행한 생체인증 테스트베드에 대한 결과와 금융사, 인증 업체간 의견을 수렴해 표준화 안을 상반기 중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의 생체인증 표준화가 발표되면 이르면 하반기부터 생체인증을 금융거래 본인확인 수단으로 적용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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