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시장…4월 ‘갤럭시S6’ 효과 없었다
-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지원금 조정 등 변화 탓 관망 우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갤럭시S6’ 효과는 없었다. 갤럭시S6는 ‘아이폰6’처럼 뺏고 뺏기는 수단이라기보다 지키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지원금 상한과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요금할인) 할인율 상향 등 규제 변화는 시장 참여자의 운신을 제한했다. 소비자 통신사 제조사는 새로운 규제 여파를 가늠하기 위해 일단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 4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44만3481명이라고 밝혔다. 전월대비 26.8% 감소했다. 이는 작년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당초 4월은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출시로 활황이 예상됐다. 두 제품은 예약만 30만대 넘게 접수돼 시장 활성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찻잔 속 태풍’이다. 작년 단말기유통법 첫 위반 사례까지 나왔던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비해 인기가 없었다. 예약도 허수가 많았다. 출시 직후 이뤄진 지원금 조정으로 시장에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 ‘신제품을 바로 사면 손해’라는 인식 확산은 향후 모든 제조사의 족쇄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부진과 함께 정부가 시행한 지원금 및 선택요금할인 할인율 조정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 제도는 통신사 수익 악화를 수반한다. 경영 불확실성 증대는 몸을 사리게 만든다. 또 3월말 있었던 SK텔레콤 단독 제재가 업계 관측보다 수위가 높았던 것도 부담이 됐다.
이런 시장이지만 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에만 가입자를 내주고 SK텔레콤 KT에선 이득을 보는 추세를 지속했다. 알뜰폰으로 9485명이 나갔지만 SK텔레콤과 KT에서 각각 1만158명과 3044명을 유치해 3717명 순증했다. 알뜰폰은 전 통신사에서 이득을 봤다. 5만2614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SK텔레콤은 2달 연속 전 방향으로 가입자가 떠났다. 4만2649명이 SK텔레콤을 버렸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 1주일을 안고 있다. 번호이동에서 고전까지 감안하면 상당 기간 점유율 50%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KT는 SK텔레콤에서 6351명을 데려와 손실을 줄였다. 1만3722명이 감소했다.
한편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전통적 성수기지만 시장 예측이 쉽지 않다. LG전자 스마트폰 ‘G4’ 출시와 계절적 요인은 시장 상승 동인이다. 선택요금제 할인율 등 정부 규제 강화 움직임은 시장 하락 요인이다. 정부가 나서면 나설수록 시장이 죽는 셈이다. 일단 선거는 끝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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