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vs 인도네시아’ 삼성·LG 수입산 냉장고 대결
- LG전자 500리터급 시크릿 냉장고 도입
-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바텀프리저 냉장고로 응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국내에서 인도네시아산 냉장고 확대에 나선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전부터 500리터급 이하에서 일부 일반형 냉장고는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왔기 때문이다.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 유형의 제품을 태국에서 수입했지만 프리미엄 라인업은 폴란드로 방향을 선회했다. 1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폴란드, 인도네시아에서 만든 냉장고를 가지고 승부를 펼치게 된 셈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일반형 냉장고에 ‘매직 스페이스’를 적용한 ‘시크릿 냉장고’의 500리터급 모델을 인도네시아에서 추가로 수입하고 있다. 시크릿 냉장고는 일반형 냉장고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매직 스페이스를 통해 공간 활용도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첫 모델이 나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창원공장 생산라인이 마련되어 있었으나 작년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옮겼다.
LG전자가 시크릿 냉장고 생산라인을 해외로 옮긴 이유는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당시 LG전자 관계자는 “시크릿 냉장고 생산라인을 해외로 옮긴 것은 해당 제품이 출시된 지 1년이 넘어 모델이 새롭게 바뀔 때가 됐고 최적의 생산지를 시뮬레이션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삼성전자도 얼마 전부터 폴란드에서 냉장고를 도입한 상태다. ‘상(上)냉장·하(下)냉동’의 바텀프리저 방식이며 붙박이로 사용하거나 프리스탠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세미빌트인 모델이 포함되어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가전을 들여와 판매했다. 바텀프리저 냉장고로는 처음으로 한국이 아닌 폴란드에서 제품이 공급된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가진다.
삼성전자 폴란드 공장은 남부 브롱키에 위치하며 지난 2009년 현지 생활가전 업체인 아미카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크리스털 블루’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유럽 현지 공급용 바텀프리저 냉장고도 만들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율을 우선시한 선택이라고 봐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반형과 바텀프리저 냉장고 신제품 출시를 추진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총 414만2000명으로 일반 가구 대비 23.9%를 차지한다. 2000년 15.5%에 비해 8.4% 증가한 것이다. 오는 2025년에는 1인 가구가 31.3%까지 늘어나 3~4인 가구 비율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택경기 활성화, 소형주택 선호 등이 맞물리면서 300~500리터급 냉장고 판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다소 용량이 부족했던 시크릿 냉장고의 라인업을 넓혀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바텀프리저 냉장고에서도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쌍끌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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