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게임기 몰아낸 스마트폰, 이제는 TV도 밀어내나
- KISDI 보고서, 40대 필수매체 TV서 스마트폰으로 변화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마트폰 지배력이 지금까지 등장했던 어떤 개인 미디어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MP3플레이어를 비롯해 보급형카메라, 휴대용 게임기, PMP 등이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왔다.
아직까지는 20대를 중심으로 젊은이층이 스마트폰 주 이용자층이지만 중년 이상에도 스마트폰이 TV를 밀어내고 필수매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세대간 미디어 이용 특징 변화' 보고서를 발간하고 개인 매체 생태계에서 스마트폰이 독보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은 개인이 보유한 미디어 중에서 보급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20대의 경우 27.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가 96.4%, 10대 94.4%, 40대 89.7% 순이었다. 반면, 10대 중 MP3플레이어를 보유한 비율은 10.3%였고 한 때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PMP는 불과 4.7%에 불과했다. 2011년에는 10대의 경우 MP3 보유율이 50.6%로 스마트폰 28.4%를 압도했다. PMP 보유율도 12.3%였다. 하지만 MP3 기능을 탑재하고 동영상 시청도 가능한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어나면서 두 미디어의 영향력은 급속히 축소됐다.
방송분야에서도 스마트폰이 TV를 밀어내고 필수매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몰아보기, 이동중 시청, 방송외 시간 시청 등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구애받지 않는 능동형 시청행태는 주로 20대 이하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스마트폰 주 이용자층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연령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0대의 경우 2013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서는 TV를 필수매체로 선택했지만 2014년 조사에서는 스마트폰을 선택한 비율(48.6%)이 가장 높았다. 20대에서 촉발된 미디어 이용의 개인화, 이동화, 네트워크화가 고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0대의 경우 TV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방송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응답이 19.7%로 가장 높았다. 10대도 15.6%. 30대도 8.4%가 동일하게 답했다.
정용찬 KISDI ICT통계분석센터장은 "스마트폰의 확산이 미디어 이용의 개인화, 이동화, 네트웍화를 촉발시키고 있다"며 "변화의 중심은 20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40대 이상의 경우 스마트폰 보유율은 급격하게 높아졌지만 이를 활용한 능동형 시청행태는 아직까지 젊은 연령대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필수 매체 선호도에서 스마트폰 선택 우위가 고연령층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감안하면 능동형 시청의 세대간 격차도 점차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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