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새주인 누가 어울릴까…높은 가격이 걸림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 방송사 씨앤앰 매각작업이 본격화된다. 케이블TV방송, 통신사간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누가 어떤 가격에 씨앤앰을 인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각 주관사 골드만삭스는 씨앤앰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25일 마감한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사업자와 SK브로드밴드등 통신사업자가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사모펀드, 해외 투자자 등도 씨앤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씨앤앰은 17개 유선방송사(SO)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월 기준으로 237만6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 3위다. 디지털방송 가입자가 158만7000여명으로 디지털전환율도 케이블TV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높다. 특히, 가입자 상당수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인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는 물론 동종 업계 사업자들이다. 케이블TV 뿐 아니라 IPTV도 포함할 수 있다.
일단 케이블TV 1~2위인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는 마지막까지 경합할 가능성이 높다. 누가 인수하더라도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에 이은 확고부동한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IPTV 사업자 중에서는 SK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KT는 합산규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참여가 불가능하고 LG유플러스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미디어본부를 확대 개편하는 한편, SK브로드밴드의 완전 자회사 편입 등 미디어 사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 수 300만을 돌파했다. 만약 SK가 씨앤앰을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 시장 2위에 올라서는 것은 물론, 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갖추게 된다. SK의 결합상품 경쟁력을 감안할 때 꾸준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씨앤앰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사업자간 경쟁이 붙을 경우 가격이 올라갈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심리적 저항선이 뚜렷해 보인다.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매각가치가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 2조6000억원은 받아야 손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씨앤앰의 가치를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MBK 등이 2007년 씨앤앰을 2조원 수준에 인수했는데 가입자당 100만원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유료방송 시장은 과열경쟁에 가입자당매출(ARPU)도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 사이를 전망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투자금, 금융이자 등과 인수효과 등을 감안하면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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