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스마트폰 지원금 한 해 얼마나 쓸까
- 작년 2조8400억원 추산…실적 반영, SKT 보다 KT·LGU+ 변동성 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는 한 해 동안 얼마의 지원금을 쓸까. 지원금 규모는 대외비다. 하지만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에 따른 기업 회계기준 변경으로 이를 추정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3사를 합쳐 연간 2조8400억원 정도를 지원금으로 집행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5일 KT와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2014년 4분기부터 지원금을 마케팅비용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대신 단말기 매출에서 매출할인으로 적용한다. 즉 지원금만큼 뺀 금액을 단말매출로 공시한다. 출고가 인하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는 손익계산서에서 작년 4분기 단말매출과 단말매출이익이 급감하고 영업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작년 4분기 KT의 상품매출은 6395억원 LG유플러스의 단말매출은 4732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KT는 16.9% LG유플러스는 27.2% 감소했다. 양사 마케팅비 항목 중 관련 비용도 줄었다. 작년 4분기 KT 판매관리비는 5923억원 LG유플러스 판매수수료는 3192억원이다. 전기대비 KT는 22.8% LG유플러스는 40.3% 덜 썼다. 그러나 전체 마케팅비는 양사 모두 증가했다. 마케팅비는 판매비+광고선전비+단말매출이익으로 구성된다. 2014년 4분기 KT와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는 각각 8127억원과 5182억원으로 전기대비 각각 9.6%와 8.6%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유통을 직접 한다. 본사 실적에 포함된다. SK텔레콤은 다르다. SK네트웍스가 단말기 유통을 한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회계기준 변경이 없다. 단말 유통 주체는 SK네트웍스 지원금을 지급하는 주체는 SK텔레콤이다.
SK네트웍스는 K-IFRS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단말기 사업을 하는 정보통신부문이 매출액 1조2117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10.7% 상승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비는 전기대비 축소됐다. 작년 4분기 8160억원으로 1.9% 떨어졌다. SK텔레콤의 K-IFRS 별도기준 마케팅수수료는 작년 4분기 7583억원으로 전기대비 1.8% 하락했다.
작년 4분기 3사 신규가입자가 작년 3분기에 비해 적었던 점과 SK네트웍스 실적 등을 감안하면 KT와 LG유플러스가 매출할인으로 제한 지원금은 각각 1600억원과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를 시장 규모와 SK텔레콤 마케팅수수료 등과 따져보면 SK텔레콤의 2014년 4분기 지원금은 3500억원 전후로 여겨진다. 통신 3사가 작년 4분기 집행한 지원금 총액은 71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1년이면 2조8400억원 정도가 지원금으로 쓰이는 셈이다.
한편 향후 지원금은 출시 후 15개월 지난 단말기 정책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상한선 변동에 따라 변할 수 있다. SK텔레콤보다 KT와 LG유플러스의 실적 영향 변동성이 크다. KT와 LG유플러스의 단말 매출은 더 이상 전체 회사 매출을 지지해주는 토대가 되기는 힘들어보인다. 대신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기를 팔아 이익을 남길 경우 마케팅비를 SK텔레콤에 비해 적게 쓴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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