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등 금융권 IT사업 연이어 발주…금융 IT하반기 성장동력은 실종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새해들어 은행·보험·증권사들이 연이어 대형 금융 IT사업을 발주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그리고 차세대 사업 이후 정보계 고도화 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이 발주되면서 연초 금융 IT업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은행권에서 우선 주목되는 사업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에 따른 IT통합 사업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8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해 합병 예비인가를 받겠다는 목표다. 1월말 예비인가 후 2월 본인가를 거쳐 3월 1일 은행 합병을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IT통합 일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본인가를 받게되는 2월 중으로 본격적인 IT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약 10개월간 진행되는 IT통합사업을 통해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데이터 마트(MART), 배치 업무 등 기본 시스템은 물론 외환보고서 파트 및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표준화, 결산 업무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와 별도로 하나은행은 e-채널 인터넷 뱅킹 및 전자금융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을 통해 하나은행은 인터넷 뱅킹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
미래에셋증권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코스콤을 구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약 2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증권 차세대는 오는 2016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리눅스 시스템 도입 및 네트워크 대응력 강화 등이 주요 추진 사업이다.
PCA생명도 차세대 보험 관리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나섰다. IBP(Insurance Business Package) 구축 프로젝트로 명명된 300억원 규모의 이번 차세대 시스템 구축은 LG CNS의 생명보험 패키지를 이용해 구축된다.
흥국생명은 흥국화재 장기보험 시스템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손해보험 장기보험 계약과 수납, 출금 등을 개발하며 오는 9월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NG&S(Next Generation & System)’를 지난해 개통한 알리안츠생명은 후속으로 모바일 대응 및 대외 서비스 강화를 위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 아시아나IDT를 주 사업자로 1월 초 킥오프를 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500억원 규모로 관심받던 하나대투증권 차세대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SK C&C가 선정돼 현재 우선협상 과정에 들어갔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차세대 시스템과 시스템 통합 등 대형 사업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올해 금융IT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나올 가능성이 적다. 기업은행 차세대가 끝난 이후 은행권 차세대 사업은 산업은행과 외환-하나은행 사업이 가능성이 있으며 증권사들은 수익악화로 대단위 투자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1분기 중 발주되는 금융 프로젝트가 올해 금융IT 시장의 전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올해 금융권 IT아웃소싱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핀테크로 인한 신규 서비스 개발, 보안 관련 사업들이 올해 금융 IT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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