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차세대 기간망 전환 본격화되나…SKB·SKT ‘OTN’ 선정, KT ‘POTN’ 추
- SKB, OTN 장비로 화웨이 선정, SKT는 화웨이·시에나와 우선협상 중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통신사들이 기간망(광 네트워크 백본) 고도화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은 최근 광전송네트워크(OTN) 장비 선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구축에 돌입할 예정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은 국내 공급되는 주요 전송장비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벤치마크테스트(BMT)를 거쳐 최근 기술·가격 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SK브로드밴드는 전국단위로 구축할 OTN 장비로 화웨이를 최종 선정했다. SK텔레콤은 화웨이와 시에나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물량 등 막바지 조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두 업체와 이달 안에 계약을 완료하고 구축에 들어가게 된다.
전국망 단위 구축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의 이번 사업은 3~5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초당 10테라비트 이상 장비를 도입해 네트워크 용량을 증대하게 된다.
KT 역시 올해 차세대 기간망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작년부터 광, 회선, 패킷을 통합 전달·제어하는 신기술인 패킷광전송네트워크(POTN)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며 준비해 왔지만 아직 본격화되지는 못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OTN 또는 POTN 장비 도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 기간망에서 사용 중인 광회선분배시스템(OCX)의 용량이 상당부분 포화된 상태인데다 상당한 기간 기술 검증이 필요한 POTN보다는 OTN 장비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사들이 추진하는 이들 OTN 관련사업은 기간망 용량을 증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달망으로 기간망을 전환해 네트워크를 통합·단순화하는 전초단계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POTN 구현 경로로 여러 통신장비 업체들은 OTN을 기반으로 기능을 확장하거나 고도화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통신사 기간망은 현재 광 전달망과 패킷 전달망을 통합하는 네트워크 진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POTN’이 전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여러 네트워크 계층을 통합하는 기술은 네트워크 설비 투자비용(CAPEX)을 낮추고, 다계층 통합제어 관리도 가능해져 운용비용(OPEX)도 절감할 수 있다. 또 네트워크 대역폭의 효율성을 증가시키면서 서비스 품질과 신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기대효과도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만일 KT가 네트워크 백본에 POTN 구축 사업을 하게 되면 전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며 “패킷 플로우를 컨트롤하는 POTN은 운용관리가 쉽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는 OTN 기반 백본이 추세이며, 해외 사업자들도 쉽게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OTN과 POTN 관련 장비업체는 사이언, 시에나, 알카텔루슨트, 코리언트, 화웨이 등이며, 출시된 국산 장비는 아직 없다. 이번 OTN 구축 사업은 올해 통신사 유선 투자에서 최대규모로 지목됐다. 가장 규모가 큰 KT의 관련사업이 가시화되면 업계의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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