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네이버, 26명의 실무형 리더가 이끈다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네이버가 젊고 역동적으로 바뀐다. 네이버가 6일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실무 책임자를 조직의 전면으로 내세웠다. 서비스와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을 보다 빠르고 현장 중심으로 하겠다는 의지다. 창사 이후 가장 파격적인 변화라고 할 정도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네이버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본부제를 폐지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3~4개 본부 아래서 움직이던 서비스 조직을 8개의 셀, 16개 센터로 쪼갰다. 이 조직들은 수평적인 관계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 각 영역에서 주축이 되었던 내부 인재들이 독립 조직(센터, 셀)의 톱리더가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6명의 실무형 인재들을 선두에 세워 젊은 감각과 과감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신속한 서비스 혁신을 거두겠다는 네이버의 전략이다.
조직 별 규모는 14명부터 최대 173명인 곳까지 다양하지만 조직의 규모가 조직의 위상이나 중요도를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각 리더들의 직급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네이버가 셀 조직을 처음 도입한 것은 지난 해 4월이다. 회사 측은 셀 단위의 조직이 성과가 있다고 판단, 이번에 8개로 늘렸다. 각각의 셀들은 독립적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보하고 있어, 그 분야에서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네이버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셀 조직이 있는지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페이먼트 서비스 등의 서비스가 셀 조직으로 독립됐다고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인 ‘검색’과 성장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 과제로 선정된 서비스를 담당하는 9개 태스크포스(TF)로 하게 된다.
반면 이번 네이버 조직개편에서 재무, 인사, 법무, 커뮤니케이션 등 지원 조직은 큰 변화가 없다. 회사 측은 “창사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화를 겪은 서비스 조직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조직개편과 함께 ‘책임 근무제’도 정식 도입했다. 책임 근무제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나 의무적으로 할당된 업무 시간없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근무하는 제도다. 일부 기업들이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플렉서블 타임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책임 근무제는 이보다 더 자율권을 직원들에게 부여한 제도다.
회사 측은 “지난 해 시범 도입 기간에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집중도는 더욱 높아지고, 의사 결정 과정도 신속해졌다”고 평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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