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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W 업계, 차세대 먹거리는 ‘디지털 마케팅’

심재석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계의 차세대 주력분야로 ‘디지털 마케팅’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년간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기반 기술을 두고 경쟁을 펼쳐왔던 글로벌 SW업계의 경쟁이 이제는 기업들에게 직접적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줄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오라클은 지난 12월 데이터로직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데이터로직스는 광고의 효과를 추적해 분석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데이터로직스는 특히 오프라인의 데이터를 주로 분석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라클은 최근 2년 간 엘로콰(Eloqua), 블루카이(BlueKai), 레스폰시스(Responsys), 컨펜디움(Compendium) 등 4개의 디지털마케팅 관련 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오라클이 디지털마케팅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라클은 이 시장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주력하고 있다. 오라클 CX(고객경험) 클라우드라는 큰 브랜드 안에 마케팅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배치시켰다.

어도비도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오라클 못지않은 열성을 보이고 있다. 어도비는 포토샵, 일레스트레이터 등이 포함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와 함께 마케팅 클라우드를 회사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고, 역량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CC의 경우 이미 시장지배적인 지위에 올라있기 때문에 어도비는 회사 차원에서 마케팅 클라우드 시장 장악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009년 웹 분석업체 옴니추어(Omniture)를 인수한 이후 2012년에 페이스북용 광고 소프트웨어 업체인 에피션트 프론티어(Efficient Frontier)와 비디오 광고 솔루션 업체 오디튜드(Auditude), 온·오프라인 캠페인 관리 업체 네오레인(Neolane) 등 관련 회사들을 인수했다.

지난 해 11월 부임한 최승억 한국어도비 사장도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 마케팅 강화’를 강조했다. 최 사장은 “국내 시장은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 등이 발달돼 디지털 세상이 충분히 확장됐는데 비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며 “디지털 마케팅 잠재성에 대해 이해도가 적다고 판단, 실제 적용 사례 등을 만들어 디지털 마케팅 확산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IBM도 ‘디지털 마케팅 최적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분위기를 잡고 있다. 그 동안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애플리케이션보다는 DB와 미들웨어를 중심에 둬온 IBM마저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IBM은 지난 해 소셜분석 솔루션 실버팝을 인수했으며, 앞서 몇 년간 고객경험분석 업체 ‘티리프’, e커머스 솔루션 '유니카', 온라인 행동분석 솔루션 '코어메트릭스', 모바일 앱 푸시 마케팅 솔루션 '엑스티파이' 등을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다.

SAP 역시 고객행동기반 1대 1 마케팅 회사 ‘씨와이’ E커머스 플랫폼 업체 하이브리스(Hyrbris)를 인수하는 등 디지털마케팅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디지털마케팅 업계 한 관계자는 “가트너는 2017년부터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보다 CMO(최고마케팅책임자)가 더 많은 IT예산을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IT업체들이 디지털 마케팅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이유”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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