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중 1명, 2014년 통신사 옮겼다
- 전년대비 14.6% 감소…단통법 여파, 시장 안정화 추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4년 이동전화 사용자 7명 중 1명은 통신사를 바꿨다. KT의 가입자 이탈은 지속됐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이 이득을 보는 구조도 유지됐다. 시장은 안정화 추세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여파로 풀이된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작년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845만1862명이다. 전년대비 14.6% 감소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지난 11월 기준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총 5702만9286명. 성장률을 감안하면 전체 가입자 중 15% 정도가 통신사를 옮긴 셈이다.
번호이동은 통신사끼리 뺏고 빼앗기는 시장이다. 통신 경쟁강도 지표로 보는 이유다. 시장 역동성을 파악하는 지표로도 본다. 2014년 수치는 알뜰폰을 통계에 포함한 2012년 이래 최저다. 알뜰폰이 빠진 예전의 경우 세계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9년 이래 최저다. 단통법 영향이다. 번호이동 축소를 긍정적으로 봐야할지 부정적으로 봐야할지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안정화는 긍정적이지만 역동성을 잃을 경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점유율 구조가 고착화 될 수 있어서다.
KT의 가입자 손실은 여전하다. 롱텀에볼루션(LTE) 흐름을 읽지 못한 피해가 크다. 3년째 전 방향으로 가입자 유출이 이어졌다. 번호이동의 흐름은 점유율이 높은 회사에서 적은 회사로 가입자가 옮겨가는 것이다. SK텔레콤 순유출 KT는 LG유플러스와 알뜰폰으로 가입자가 나가는 것이 정상적이다. KT의 가입자 이탈이 걱정스러운 것은 이 때문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알뜰폰 모두 KT에 가입자를 내준 것보다 데려 온 것이 많다. KT는 작년 ▲SK텔레콤 3만6948명 ▲LG유플러스 6만7117명 ▲알뜰폰 28만6221명을 잃었다. SK텔레콤은 KT에서는 재미를 봤지만 LG유플러스와 알뜰폰에 뺏긴 사람이 많아 손실은 피하지 못했다. 57만6323명이 떠났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은 순항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에는 가입자를 잃었지만 작년 10만2351명을 번호이동으로 늘렸다. 알뜰폰은 한 해 동안 86만4152명을 통신 3사로부터 유치했다.
한편 올해 번호이동은 작년 11월과 12월 모습과 유사할 전망이다. 월간 규모는 70만명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불법 지원금에 대한 처벌 강화와 결합상품 판매 증진 등의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열쇠를 쥐고 있는 쪽은 KT다. KT 황창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2015년 상반기를 승부처’로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한 쪽이 달리면 다른 쪽도 가만히 잊지 않는 시장이 통신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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