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TV홈쇼핑 황금채널 안착할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부가 내년 1월 중 공적자본으로 구성된 제7홈쇼핑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미 6개나 되는 TV홈쇼핑 사업자가 존재한다. 하지만 중소기업 및 농축산물 판매 수요를 감당할 수 없고, 기존 TV홈쇼핑의 높은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 공영7홈쇼핑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공영TV홈쇼핑 이전에도 공적성격을 지닌 홈쇼핑 설립이 이뤄졌지만 정책목포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정부의 해법은 기존 홈쇼핑 산업의 구조개선이 아닌 신규 홈쇼핑 설립이다.
공영TV홈쇼핑의 성공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채널을 돌리다 들리는 TV홈쇼핑 특성을 감안하면 시청률이 좋은 채널 사이에 위치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다. 중소기업 제품만을 유통하는 상황에서 제품 특성과 가격만으로 타 TV홈쇼핑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떤 장사든 간에 입지가 좋아야 기본적인 판매량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릿세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미래부는 공영TV홈쇼핑은 좋은 자리는 차지하되 많은 자릿세(송출수수료)는 지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돈은 쓰지 않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은 시장논리와 어긋날 뿐 아니라 현실가능성이 떨어진다. 유료방송 플랫폼 업체들은 이 대목에서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을 우려하고 있다. 과거 종합편성 채널 선정 때에도 사업자 자율협상을 말했지만 종편들은 의무전송에 20번대 이하 황금채널에 나란히 배치됐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현재 20번대 이하에는 공영홈쇼핑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 종편 4개사 중 하나를 빼던가, 한 채널씩 뒤로 미루던가 해야 하는데 종편 반대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정구 미래부 방송진흥정책관은 정부가 채널협상 등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공영TV홈쇼핑만 20번대, 30번대로 이동할 경우 영업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가게가 문을 열었지만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그 가게는 경영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결국 공영TV홈쇼핑의 기본적인 생존조건은 좋은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다. 정부는 자율협상을 천명했지만 정책적 과제로 추진되는 공영홈쇼핑이 시작부터 고전할 것을 과연 지켜보기만 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공영TV홈쇼핑이 경쟁홈쇼핑과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할 경우 논란과 정부의 개입의혹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유료방송사들의 경우 홈쇼핑채널의 송출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어 공익적 목적으로 공영TV홈쇼핑에만 특혜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경우에는 경쟁사처럼 과도한 송출수수료를 지불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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