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올림픽 7일 폐막…첫 표준화총국장 성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난달 20일 시작, 3주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2014 ITU 전권회의'가 7일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4년마다 열리며 ICT 올림픽으로 부리는 ITU 전권회의는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로 열렸다. 외형, 실리 양 측면 모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정책들이 채택됐고 ITU 5대 고위 선출직 하나인 표준화총국장에 당성된 점은 가장 큰 소득이다.
이밖에 우리 ICT 기업의 제품 및 기술의 홍보, 국가 이미지 제고 및 개최지인 부산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됐다.
◆표준화총국장 당선…ITU 가입 62년만에 첫 고위직 배출=ITU 표준화총국장 진출은, ITU 가입 60여년 만에 유치한 전권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가 가장 야심차게 추진한 과제다.
카이스트의 IT융합연구소 이재섭 박사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투표에서 경쟁자인 터키, 튀니지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 사례에서 보듯 ICT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특허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표준화총국장에 한국인이 당선된 것은 국내 ICT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 8년 동은 글로벌 ICT 표준화 부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글로벌 ICT 리더십을 인정받고 ICT 정책, 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물인터넷 결의, ITU 차원에서 처음 채택=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많은 의제들이 논의되고 채택됐다. 우리가 제안한 사물인터넷(IoT)과 ICT 응용은 우리의 창조경제 패러다임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발굴한 의제들이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제안하는 의제들은 다른 나라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CT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 때문에 견제를 받아왔다. ITU 전권회의에서 우리가 의제를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신규 결의까지 채택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전략적으로 발굴한 IoT와 ICT 응용이 채택됨에 따라 우리나라 관련 산업,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부산선언문과 ITU전략계획을 결합한 신규결의인 'Connect 2020 비전'의 채택의 경우 우리나라의 의제 주도 영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편, 이번 전권회의에서는 ▲항공기 추적을 위한 글로벌 노력 촉구 ▲ICT를 통한 청년층의 역량강화 등이 신규로 결의됐고 ▲ICT를 통한 여성의 권한 강화 ▲기후변화에 대응 등에 대한 결의안이 수정결의 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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