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IoT OS ‘mbed’ 무료 배포하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ARM이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특화된 운영체제(OS) ‘mbed OS’를 공개하고 이를 무료 배포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ARM IoT 사업부문 기술 이사인 미코 살니바라는 디지털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료 IoT OS인 mbed를 통해 주요 IoT 기업들이 보다 쉽게 완성품을 설계할 수 있다”며 “mbed OS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를 잡으면 IoT 기기간 연결성은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12월부터 일부 파트너 업체에 알파 버전의 mbed OS 소스 코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10월 완전 공개된다.
미코 살니바라는 ARM이 지난해 8월 인수한 센시노드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였다. 센시노드는 저전력 디바이스를 위한 통신 프로토콜인 6LoWPAN(IPv6 over Low power 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 및 CoAP(Constrained Application Protocol) 표준을 정립한 업체다. 지그비(Zigbee) IP를 비롯 인터넷국제표준화기구(IETF),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 오픈모바일얼라이언스(OMA) 규격 등 무선 통신 기술에 관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ARM은 센시노드의 프로토콜 스택 기술을 흡수, 그 위로 보안 기술을 덧대 mbed OS를 개발했다. mbed OS에는 블루투스 스마트, 무선랜, 지그비, 6LoWPAN 등 IoT 디바이스에서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무선 통신 프로토콜 스택이 탑재돼 있다. ARM의 보안 기술로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주고받으므로 유출이 일어날 확률은 적다. mbed OS가 일반적인 실시간OS(RTOS)와 다르다는 점도 회사 측은 강조했다. 살니바라 이사는 “mbed는 이벤트 기반의 전통적 OS의 요건을 갖추고 있어 전력 소모량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데다 연결성과 관련된 다양한 구성 요소도 제공한다”며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인텔) 윈드리버의 솔루션과 비교해도 상당한 우위를 가졌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 고객사들이 mbed OS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초기에는 이들 분야에 집중적인 채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ARM은 디바이스단에 적용되는 mbed OS 외에도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mbed 디바이스 서버 소프트웨어도 함께 공개했다. mbed 디바이스 서버 소프트웨어는 mbed OS가 탑재된 디바이스와 서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예컨대 IoT 디바이스에서 생성된 각종 데이터를 받아서 이를 분석, 정보로 가공한 뒤 다시 디바이스로 보내주는 일을 mbed 디바이스 서버 소프트웨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표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므로 파트너사들이 용도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살니바라 이사는 “mbed OS와 mbed 디바이스 서버 소프트웨어로 이뤄진 mbed 플랫폼을 활용하면 생산성, 보안, 연결, 관리, 전력효율성이라는 IoT 산업에 직면한 과제 5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bed OS는 ARM의 저전력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인 코어텍스 M 시리즈 위에서만 작동한다. mbed OS가 IoT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으면 ARM 코어텍스 M 시리즈의 라이센스 매출을 견인할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ARM이 센시노드를 인수하고 mbed OS를 무료 공개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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