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이패드, 애플 스마트 기기 생태계 구축의 연장선
- 태블릿 시장 변화에 핀포인트 전략 구사
- 스마트 기기 사이의 연동성 고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애플이 신형 태블릿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를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아이패드는 태블릿이라는 스마트 기기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 것과 동시에 기기 사이의 연동에 더욱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아이오에스(iOS)와 OS X과의 연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예컨대 PC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고, iOS 기기와 페이스타임 계정을 통해 아이맥이나 맥북 등에서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 가능하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의 경우 운영체제(OS)를 가리지 않고 접속해 폴더를 생성하거나 태그, 검색을 맛볼 수 있다.
아이패드 에어2는 최근 태블릿 시장과도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블릿 판매량은 2억54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보다 불과 2% 늘어난 수치다. 당초 성장률 14%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의 태블릿 판매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1330만대, 800만대 태블릿을 출하했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8.9%, 삼성전자는 3.8% 출하량이 줄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가 모델의 비중은 늘어나서 전체 태블릿 시장의 33%를 치지했다. 1분기보다 7.3% 더 영토를 늘렸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아이패드 에어2는 태블릿 자체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 아직까지 충분한 하드웨어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2분기 아이패드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평균판매단가(ASP)는 오히려 2% 늘어났다. 수익률도 25%에서 30%로 상승했다.
태블릿 부진의 주요 원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을 결합한 ‘패블릿’, 그리고 교체주기의 장기화다. 태블릿 보급률이 40~50%에 다다르면서 신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다. 신흥시장에서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18년까지 새로 태블릿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9000만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상태다. 교체 수요 역시 1억5500만대 감소가 예상된다.
따라서 애플은 철저하게 프리미엄 시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형 모델인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와의 차별화도 필요하다. 출하량보다 ASP가 더 중요한 시점이고 패블릿은 아이폰6나 아이폰6+로 충분히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블릿 시장의 양극화 트렌드에서 철저한 ‘핀포인트’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PC 시장의 회복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7940만대로 지난 2~3년 동안의 하락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660만대를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출하량이 성장했다. 여기서 애플은 14.3%의 시장점유율로 3위에 올랐고 전 세계적으로는 500만대에 조금 못 미치는 498만2000대로 5위를 나타냈다. 애플 입장에서 태블릿 부진의 반사효과가 반드시 경쟁사로만 넘어가지는 않는다고 봐야 한다.
이런 점에서 iOS, OS X등 OS와 기기 사이의 연동을 오랫동안 준비한 애플은 어느 시장이 부진하더라도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졌다. 시장의 일정부분을 확실하게 가지고 갈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그리고 이런 스마트 기기에서의 경쟁력은 애플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고스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결제 시스템, 자동차와의 연계성, 그리고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정책적 변화와 결합이 필요한 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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