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넷마블, 독자행보 본격화
- NHN엔터, 이준호 회장 최대주주로…네이버와 지분정리
- 넷마블게임즈 출범, 방준혁 의장 ‘제2창업’ 선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인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와 넷마블이 독자행보를 본격화한다. NHN엔터는 이준호 회장이 네이버와 지분정리를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넷마블은 CJ E&M에서 분리된 이후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1일 NHN엔터는 이준호 회장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이는 네이버와 지분관계를 정리한 결과다. 이 회장은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 30여만주(약 2400억원)를 매각한 대금으로 네이버가 보유한 NHN엔터 지분을 사들였다. 이 회장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가진 지분을 포함해 9.54%(199만9677주)를 사들여 NHN엔터 최대주주에 올랐다. 거래규모는 약 1600억원이다.
이번 양사의 지분정리로 NHN엔터는 네이버에서 계열분리한 지 1년여만에 독립행보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현재 이 의장을 포함한 네이버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는 NHN엔터 주식 비율은 1.05%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이 회장의 NHN엔터 지분율은 기존 3.74%에서 16.93%로 증가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기대감으로 1일 NHN엔터 주가는 전일종가 대비 5000원(6.06%) 오른 8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NHN엔터는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 확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분 매각 결정에 대해 “각자의 사업 영역의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 분할 결정의 연장선에 있다”며 “지분 매각 이후에도 네이버는 NHN엔터테인먼트와 건강한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넷마블도 독자행보를 본격화했다. CJ그룹에서 독립한 CJ넷마블과 CJ게임즈가 1일 통합법인인 넷마블게임즈로 공식 출범한 것이다. 넷마블(옛 CJ인터넷)을 창업한 방준혁 의장은 출범식을 통해 ‘제2창업’을 선언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NHN엔터의 이준호 회장과 마찬가지로 사내 최고의사결정권자다. 방 의장은 앞서 CJ인터넷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권 대표는 출범식에서 “넷마블컴퍼니의 역량을 응집해 넷마블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글로벌 게임브랜드로 도약시키자”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넷마블게임즈 출범과 함께 핵심 계열사의 사명 변경도 이뤄졌다. ‘마구마구’, ‘차구차구’ 개발사인 애니파크는 ‘넷마블앤파크’로, ‘몬스터길들이기’ 개발사인 씨드나인게임즈는 ‘넷마블몬스터’로, ‘모두의마블’ 개발사인 엔투플레이는 ‘넷마블엔투’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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