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수성-유닉스 진영 재도전?… 국민은행 주전산 전환 원점 재검토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주전산기 전환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KB국민은행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주전산기 유닉스 전환 사업을 진행하던 국민은행이 기존 메인프레임 주전산기와 유닉스를 동일선상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진영이 다시 한번 맞붙는 상황이 재연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KB국민은행은 19일 ‘주전산기 사업 검토위원회’를 설치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은행의 이익이 최대화하면서 안정성, 공정성,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전산기 사업 검토위원회는 유닉스로 전환키로 했던 당초 안에서 벗어나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메인프레임 주전산기까지 사업 검토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결국 메인프레임과 유닉스를 같은 선상에 놓고 도입 효용성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이 확정된 후 사의를 표한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당초 절충안으로 이사회에 안건으로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메인프레임을 포함한 주전산기 시스템 사업 재검토가 이뤄지게 됐다.
주전산기 사업 검토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의 적용 타당성에 대해 투명성과 공정성, 그리고 전문성을 확보해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이번 사업 재검토에 따라 한국IBM과 유닉스 진영이 자존심을 건 승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사태로 인해 주전산기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시스템 우위에 대한 판가름이 이번 검토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갈리게 될 전망이다.
유닉스 진영으로선 이번 국민은행 사태로 인해 금융권에 대세로 굳혀지던 유닉스 주전산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지게 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 누락 등 유닉스 성능과는 관계없는 국민은행 내부 보고 과정에서 일어난 부정이 마치 유닉스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메인프레임 시스템에서 유닉스로 전환하기 위해 국민은행이 선택한 ‘리호스팅’ 기술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게 사실이다. 대부분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한 금융사들이 리호스팅을 선택한 이후 다시 차세대사업을 통해 유닉스 체제를 완성한 만큼 ‘리호스팅’ 기술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당초 국민은행이 결정한대로 유닉스 체제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리호스팅 보다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식의 유닉스 적용이 진행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 한국IBM으로선 금융권 대형 고객을 다시 수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IBM이 내세우는 것은 안정성과 가격이다. 메인프레임 유지보수요율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지만 한국IBM은 가격을 여전히 강력한 우위요인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유닉스로 전환하기로 한 이유였던 '종속성'에 대한 문제는 한국IBM으로서도 풀기 쉽지 않다. 국민은행 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한국IBM이 국민은행의 IT부서와 새로운 관계설정에 노력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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