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망·철도망·해양망, LTE로 통합 구축되나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재난통신망 사업이 철도망(LTE-R), 해양통신망(e-내비게이션)과 통합해 추진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망 구축 비용 및 주파수 소요량을 줄일 수 있고 재난관련 망 운영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23일 정부에 따르면 재난망 태스크포스(TF)는 안전행정부의 재난통신망, 국토교통부의 LTE-R, 해양수산부의 e-내비게이션 등을 하나로 묶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망은 각각의 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재난통신망은 테트라(TETRA), 아이덴(iDEN), 와이브로 등의 통신기술이 거론돼왔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재난망으로는 맞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그동안 뒷전이었던 LTE가 재난통신기술로 급부상 했다. 자가망, 상용망 논란이 있을 뿐 LTE가 재난통신망 기술로 채택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또한 TETRA, VHF, TRS-ASTRO 등이 혼재돼 사용되던 철도망도 LTE-R로 개발이 추진 중이다. 해외에서는 GSM 기반의 철도무선망(GSM-Railway)이 대세지만 국내에서는 GSM이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TETRA 등 다양한 기술이 도입됐다. 이들 기술은 LTE-R(Railway)로 수렴될 예정이다. e-내비게이션도 LTE와 위성 기술을 이용한다.
이들 통신망을 통합하자는 논의는 비용, 주파수 등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통신망은 모두 700MHz 주파수를 요구하고 있는데 재난망은 20MHz폭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철도망은 15MHz, e-내비게이션이 20MHz의 주파수를 요구하고 있다. 전체 700MHz 주파수 108MHz폭 중 이미 통신용도로 결정된 40MHz를 제외한 나머지를 다 써야 한다.
하지만 망을 통합 운영할 경우 주파수 소요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철도망의 경우 철도가 깔려있는 곳을 중심으로, e내비게이션은 해양가 중심으로 트래픽을 발생시킨다.
박덕규 목원대 교수는 지난 15일 열렸던 관련 워크숍에서 “3개 통신망이 모두 700MHz를 요구하고 있다”며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대역폭은 축소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도 "각각의 망이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기능이 있는데 효율적으로 주파수를 활용하면 통합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남은 대역에 대해 통신이나, 방송용으로 배분할 수 있어 주파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통합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각각의 통신기술이 요구하는 기준이 있고 수행기관이 다른데 통합운영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배성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실장은 "기술적으로 용도가 다 다른데 한곳에 밀어넣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오히려 각각의 망들을 상용망을 활용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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