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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온라인게임 투자, 더는 없나…“개발 자체가 뜸해”

이대호

2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온라인게임 '블레스' 이미지
2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온라인게임 '블레스'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얼마 전 잠잠했던 PC온라인게임 시장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와 블루홀스튜디오 두 곳이 개발 중인 타이틀에 대해 각각 200억원, 135억원의 투자 유치 사실을 알렸고 이에 덩달아 시장의 관심이 온라인게임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투자 유치가 이어질 경우 온라인게임이 재조명받고 게임업계 전반의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으나 앞서 두 건의 투자는 개별 사례로 봐야 한다는 냉정한 분석이 제기됐다.

벤처투자 업계에선 업계 바람대로 온라인게임에 돈이 몰리고 개발 프로젝트가 하나둘 늘어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봤다. 더욱이 투자하고 싶어도 개발 시도조차 없어 실제적으로 투자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게 투자업계 의견이다.

현재 업계 내 온라인게임 개발 프로젝트는 일부 대형사 내부 또는 자회사에서 진행되거나 흥행작을 보유한 소수의 중견 업체 그리고 유명 개발자를 앞세운 독립 게임개발사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온라인게임 개발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 된 것이다.

김기준 케이큐브벤처스 파트너는 “프로젝트에 성공 가능성만 있다면 온라인, 모바일 가리지 않고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며 “다만 온라인게임은 개발 자체가 뜸해 투자 사례가 나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김 파트너는 앞서 이뤄진 두 건의 투자에 대해 “빈익빈 부익부(대작 위주의 투자) 느낌이라 (투자하려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느껴지진 않는다”고 전했다.

김경범 본엘젤스벤처파트너스 팀장도 “투자 사실이 있다는 것은 시장에 돈이 돌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라며 “투자사도 돈 될 만한 게임, 투자할 만한 게임이 있으면 당연히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실패를 감수하고라도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려는 시도조차 없는 것이 현실로 이렇다 할 투자 개선의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온라인게임 투자 유치에 대해 “온라인게임은 모바일게임이 달라 초기투자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며 “무조건 많이 투자를 받기보다 원하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엔 중국의 대규모 자본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유입되고 있지만 온라인게임 투자 측면에선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경우 중국 업체들이 개발 과정 중에 투자를 하기보다 다 만들어진 게임을 소싱(판권 계약)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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