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82% 빅데이터 활용 안한다…대한상의 조사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기업의 82%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있으며, 활용하고 있는 기업도 7.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빅데이터 활용현황과 정책과제 연구 보고서’ 에 따르면 이같이 분석됐다. 이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81.6%가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활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7.5%에 그쳤고, ‘향후 활용 계획이 있다’는 답변도 10.9%에 불과했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 중이거나 활용 계획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활용 분야’를 묻는 질문에 마케팅(47.3%), 관리·운영(41.9%), 고객서비스(36.6%) 분야를 답한 비율이 높은 가운데 전략기획(24.7%), 연구·개발(2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사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수년 간 빅데이터가 큰 화두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은 초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다수의 기업들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무엇으로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이 어려운 이유로 ‘데이터 분석역량 및 경험부족’(19.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시스템 구축비 등 예산부족’(19.4%), ‘정보보호 및 안정성에 대한 우려’(17.5%), ‘빅데이터에 준비되지 않은 기업문화’(15.9%), ‘투자 대비 수익 불투명’(15.1%), ‘적합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 부재’(12.5%) 등을 차례로 꼽았다.
한편 대한상의는 국내의 빅데이터 핵심 기술이 해외에 비해 수집관리 분야 기술은 평균 2년, 연산처리 분야는 3~4년, 분석 분야 또한 2년 이상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사고도 빅데이터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존 추진사업들이 지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뒤처진 기술력을 만회하고 21세기 원유라 불리는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S.P.E.E.D’ 있는 정책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피드(S.P.E.E.D)는 ‘공공데이터 개방'(Share public data), '중소·중견기업 육성'(Promote small and medium enterprises), '전문인력 양성'(Educate to train experts), 수요창출(Endeavor to generate demand), 규제완화(Deregulate) 등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정부차원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만,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대두된 만큼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법·제도적 논의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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