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출사표 던진 탄산수 정수기…대세로 자리 잡나?
- 이달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시작
- 성장 가능성 높아, 위닉스 등과 경쟁 치열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정수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코웨이가 이번 주부터 탄산수 정수기를 시중에 공급한다. 이에 따라 한발 앞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위닉스와 함께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준비를 마쳤다.
탄산수 정수기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정수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다. 시장 2위인 청호나이스가 커피 정수기로 다른 노선을 선택한 상황이지만 전반적인 시장지배력이나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코웨이의 행보에 더 많은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탄산수 정수기를 코웨이, 위닉스뿐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저가 모델과 홈쇼핑으로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쿠쿠전자도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관련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탄산수 정수기는 반짝 아이템이라기 보다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제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조만간 시장에 탄산수 정수기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번 탄산수 정수기는 RO멤브레인 필터를 통해 정수 능력을 극대화했고 탄산수의 탄산 맛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고 전했다.
코웨이는 탄산수 정수기가 탄산뿐 아니라 정수기로써의 능력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일반적인 정수기는 중공사막과 역삼투압을 주로 장착했다. 역삼투압은 전체 정수기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이다. ‘RO 멤브레인’이라 부르는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필터를 통해 0.0001미크론 크기의 이물질도 걸러낼 수 있다. 참고로 중공사막은 역삼투압과 비교해 정수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낭비되는 물이 적다. 가격이 저렴하고 풍부한 유량이 장점이다.
코웨이가 탄산수 정수기를 선보임에 따라 일단 직접적으로 위닉스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위닉스 ‘소다스프레스’는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에 2013년 말부터 판매가 시작된 제품이다. 중공사막 필터를 사용했으며 이달 중순부터 8월 초에 전국 대형마트에 판매가 시작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시기상으로 코웨이가 겹칠 수밖에 없다.
또한 코웨이, 위닉스, 영원코퍼레이션 등이 판매하고 있는 탄산수 정수기는 모두 자체 규격의 실린더를 사용한다. 조금 다른 경우지만 탄산수 냉장고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탄산수 업체인 소다스트림 플랫폼을 이용한 것과 다른 행보다. 이는 필터뿐 아니라 탄산수 실린더에서도 수익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경우 탄산수 실린더 1개를 사용해 330밀리리터(mL) 용량의 탄산수를 최대 182병(탄산 농도 중간)까지 만들어 마실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탄산수 정수기는 기존 사례로 봤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실린더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므로 유지비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수기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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