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컴퓨팅 혁신이 살길”…HPC·더머신 프로젝트 발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새로운 고성능컴퓨팅(HPC) 브랜드와 새로운 유형의 기억소자를 활용한 컴퓨팅 프로젝트 등을 발표했다.
저전력 서버인 ‘문샷’ 등을 비롯, 지난 몇 년 간 새로운 컴퓨팅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HP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시장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HP는 1만6000여명의 직원을 추가로 감원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여전히 내부 상황이 좋지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HP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연례 컨퍼런스인 ‘HP 디스커버 2014’에서 HP는 다양한 신제품 및 현재 연주 중인 프로젝트 등을 대거 공개했다. 실제 컨퍼런스 기간동안 HP가 출시한 엔터프라이즈 제품은 약 12개나 된다.
◆100% 수냉 방식 아폴로8000, HPC 클라우드도 발표=이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이 고성능컴퓨팅(HPC)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인 ‘HP 아폴로’다. 우선 아폴로 브랜드로 출시된 HPC 제품은 2가지(아폴로 6000/8000)다.
아폴로6000 시스템은 랙당 160대 서버를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공랭방식을 택한 반면, 아폴로8000 시스템은 랙당 서버 144대를 탑재할 수 있고 100% 수냉식 냉각방식을 택한 제품이다. 수냉식을 채택함으로써 연간 3800톤의 탄소 배출을 줄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미 미국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에서 이를 사용 중이다.
이와 함께 HP는 HPC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HP 헬리온 셀프 서비스 HPC’도 발표했다. 이는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하는 HP 헬리온 오픈스택 플랫폼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HP는 디스커버 행사 둘째날 HP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더 머신’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HP에 따르면 이는 멤리스터 및 포토닉스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멤리스터는 메모리(Memory)와 레지스터(Resister)를 합친 차세대 기억소자로 그 응용 범위가 매우 넓은 것이 특징이다. 포토닉스는 데이터 고속 전송을 위해 빛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멤리스터 기반 ‘더 머신’ 프로젝트는 무엇=HP는 멤리스터를 기반으로 제작한 저전력 고밀도의 단일 유니버설 메모리 풀을 통해 DRAM이나 SRAM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HP는 5년 내에는 자사의 기업용 스토리지에 탑재될 100TB 저장장치도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를 위한 별도의 프로세서와 운영체제(OS)도 개발하고 있다고 HP 측은 밝혔는데, 2020년경이면 실제 상용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마틴 핑크 HP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더 머신’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우리가 처음 이것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PC, 디바이스 또는 폰 등 특정 제품으로 불려지질 않길 원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왜냐하면 이는 실제로 이러한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위한 멋진 코드네임을 정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보안이나 데이터 거버넌스, 데이터 저장위치 등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조연설 중에 멤리스터용 웨이퍼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HP는 이밖에도 디스커버 기간 동안 백업 제품인 스토어원스6500, 헬리온 오픈스택 기반 SDN 애플리케이션, 플렉스패브릭7900 스위치 제품군, 향상된 기능의 가상화 컨버지드시스템 등을 출시했다.
또한 올 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인 3PAR 스토어서브 7450을 기가바이트(GB)당 2달러 이하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멕 휘트먼 HP CEO는 오는 9월이면 취임 3년째를 맞이한다고 밝혔다. HP는 올해로 창립 75주년째다.
휘트먼 CEO는 “HP는 첫 고객이었던 디즈니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기술 카테고리를 만들어 냈음은 물론 애니메이션 필름 산업에서도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며 “이러한 것이 지난 75년간 HP가 해온 일이며, 우리는 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혁신하며 새 벤치마크 기준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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