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 삼성 3세 경영승계 급물살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에 상장한다.
최근 그룹내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SDS의 상장결정에 이어 이번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결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권승계 작업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에버랜드측은 3일 회사 사장을 안건으로 한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상장을 위한 주관회사 선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시기적으로 보면, 이건희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관련 이 회장의 건강이 회복세에 있기때문에 예정대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삼성그룹내의 핵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관련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그리고 이후 삼성전자와의 합병 등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영권승계 시나리오도 다시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보면, 이건희 회장의 입원이후 제기됐던 삼성 3세 경영승계 구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는 모양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은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1대 주주이며 2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분은 3.72%이다. 2대주주는 17%의 지분을 보유한 KCC이다. KCC는 2011년 말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지분 17.0%(42만5000주)를 사들인 바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는 약 5조~7조원으로 평가받고 있기때문에 상장이 완료될 경우 이건희 회장 일가의 보유 지분 가치는 2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삼성SDS 상장에 이어 삼성에버랜드 상장에 따른 시세차익을 고려할 경우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여유를가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삼성측은 이번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배경으로, 각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 인력, 경영인프라를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션사업은 과감한 공급망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고, 리조트부문은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건설부문과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 시장의 수주를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급식사업(웰스토리)의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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