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스마트 카] 업체별 전략 : 삼성SDI
세계 최대 용량인 삼성SDI의 60Ah(암페어)급 배터리를 탑재한 BMW i3가 최근 본격 출시됐다. i3는 한국 시장에 배정받은 250대 사전 구매 예약이 초과돼 추가물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 예정인 고성능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BMW i8도 초도 주문량이 완판 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SDI 배터리의 우수성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가 자동차 전지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4년 연속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형 2차전지의 경쟁력이 바탕이 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2차전지 전문 조사 기관인 B3사 자료에 따르면 삼성SDI는 글로벌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2013년 연간 기준으로 점유율 25.8% 를 기록, 명실상부한 1위의 자리에 올랐다. 경쟁사 대비 10년 이상 늦게 2차전지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우수한 품질과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2010년 1위에 오른 이래 4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SDI는 2013년 7월에 발표한 중장기 전략을 통해, 소형 2차전지 1위의 저력을 신규비지니스까지 이어 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매출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전지, ESS 등의 Non-IT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72%로 늘이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중장기 전략에 발맞춰 세계 유수의 자동차기업들과 잇단 계약을 체결해 나가고 있다. BMW뿐 아니라, 미국의 크라이슬러, 인도의 마힌드라 등과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자동차 OEM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지난 1월에는 중국 산시성 정부, 안경환신그룹과 중국 현지 배터리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까지 환신, 산시성 내 국유기업 한 곳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이후 5년간 약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이 곳을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거점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세웠다.
LVS(Low Voltage System, 저전압 배터리 시스템) 제품으로 신시장도 개척하고있다. 삼성SDI가 자체 개발한 하이-캡(Hi-cap) 기술이 적용된 LVS를 기존의 내연기관에 장착하면 최소한의 시스템변경과 비용으로 자동차의 연비를 높일 수 있다. 하이-캡은 삼성SDI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LVS용 셀 기술로, 출력이 좋은 슈퍼커패시터와 장수명이 가능한 리튬이온 기술을 통합했다. 유럽OEM 자동차에 주로 장착된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에는 현재 납축전지가 쓰이고 있지만 여기에 삼성SDI의 하이-캡 기술을 적용한 12V의 LVS를 추가 설치할 경우, 연비를 2~3% 가량 높일 수 있다. 일반 차량의 경우에도 7~8%까지 연비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SDI는 오는 7월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통합사는 양사의 전문역량을 집중하고 자금의 여력을 활용해 자동차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소재 부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실현을 위해 전기차용 2차전지 개발 및 라인 투자와 고부가 자동차용 케미칼 사업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1위의 2차전지 기술과 디스플레이 역량을 제일모직의 다양한 소재 기술과 결합해 플렉시블 기기 등 차세대 부품 및 소재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양사의 통합사는 소재에서 부품, 시스템 사업까지 그 역량을 통합 집중해 2017년 17조, 2020년 매출 29조 규모의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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