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분사 가시화, 하나SK카드와 시스템 통합 사업에 업계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분사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하나SK카드와의 시스템 통합 사업이 하반기 추진될 전망이다.
21일 금융위원회는 외환은행에서 외환카드를 분리하는 사안을 두고 예비인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예비인가가 마무리되면 외환은행은 22일 주주총회를 거쳐 이를 확정하게 되고 금융당국 실사와 본인가 과정을 거쳐 외환카드 분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외환카드가 분사되면 바로 하나SK카드와의 합병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미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시스템의 물리적 분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환은행측은 오는 6월까지 외환카드 시스템 분리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서버와 네트워크 망까지 물리적으로 분리된 시스템은 당분간 외환은행 상암데이터센터 내 별도 공간에 설치될 계획이다.
이후 하나SK카드와 합병이 진행되면 시스템 통합이 이뤄지면서 향후에는 2017년 완공 예정인 하나금융그룹 인천 청라 국제도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통합 이전이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와 연내 합병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연내 물리적 합병이 진행될 수 있느냐에 따라 시스템 통합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기적으로 합병 절차가 순서대로 이뤄진다 하더라도 연내 시스템 통합까지 가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선 통합 후 시스템 통합의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선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통합 프로젝트를 위한 개발자 구인에 나선 상황”이라며 “이르면 6월 중순부터 통합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시스템 통합 사업은 지난 2008년 마무리된 신한카드와 LG카드의 시스템 통합 이후 6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카드 시스템 통합 사업이다.
특히 신한카드와 LG카드,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시스템 통합 사업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카드와 LG카드 시스템 통합의 경우 LG카드는 IBM 메인프레임을, 신한카드는 유닉스 기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인수사보다 피인수사의 시스템 규모가 더 컸었다.
마찬가지로 하나SK카드는 유닉스 기반이며 외환카드 시스템은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구축돼있다. 또, 시스템 규모 역시 인수사보다 피인수사의 시스템 규모가 더 큰 상황이다.
다만 신한카드와 LG카드는 당시 LG카드의 메인프레임을 중심으로 시스템 통합을 진행했다. 이후 통합 신한카드는 2012년 유닉스 기반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서 오픈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완료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외한카드-하나SK카드 시스템 통합을 외환카드 메인프레임을 기반으로 진행할지 아니면 하나SK카드의 유닉스 기반으로 진행할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스템 규모를 따지면 외환카드의 시스템이 크지만 하나SK카드는 지난 2010년 오픈한 신 시스템이라는 점, 그리고 최근 메인프레임 주전산시스템이 시장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점에서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 통합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사 시스템 통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걸림돌이 상존해 있다는 것이 문제다.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 16일 외환카드 분사 및 하나SK카드 합병 저지를 위한 1위 시위를 재개하는 등 합병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합병 승인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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