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N, NFV는 경쟁기술 아냐…‘오픈’ 프로토콜 표준화 고려해 개발해야”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는 경쟁기술이 아니다. SDN과 NFV를 빠르게 개발,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오픈플로우와 같은 오픈 프로토콜 업데이트나 표준화 진행 방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국내 대표 SDN 커뮤니티인 오픈플로우코리아가 14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제7회 ‘SDN 전문가 그룹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주제로 커뮤니티는 ‘내일의 SDN(Tomorrow SDN)’을 내걸었지만 핵심은 요즘 핫이슈로 떠오른 NFV였다.
이날 첫 발표를 맡은 안종석 오픈플로우코리아 매니저(나임네트웍스 전무)는 글로벌 SDN과 NFV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관련기술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하는 국내 통신사기업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최근 SDN과 NFV를 대척점에 서있는 경쟁 기술로 보는 경향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NFV를 먼저 구축하고 그 다음에 SDN을 구현해야 한다”는 식의 분위기가 일각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같은 시각이 존재하고 있어 전세계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을 중심으로 SDN과 NFV 관련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안 매니저의 설명이다.
그는 무엇보다 오픈플로우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ONF와 NFV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ETSI(유럽통신표준기구)의 전략적인 협력, 그리고 ONF가 하반기 출시 계획을 발표한 오픈플로우 1.5버전이 NFV 관련 프로토콜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매니저는 “NFV를 개발, 표준을 만들고 있는 ETSI와 SDN 표준을 만드는 ONF가 최근 협력을 발표했다. 공식 발표는 지난달 이뤄졌지만 오래 전부터 기술 협력을 해온 것을 알 수 있다”며, “ONF는 하드웨어 장비의 안정성 요구 때문에 오픈플로우 1.3버전은 장기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며, 하반기에 출시할 오픈플로우 1.5 버전도 NFV 기능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SDN이나 NFV를 개발할 때 표준화가 이뤄진 후 시작하면 개발이 1년 이상 뒤쳐지게 돼 너무 늦어진다”며 “버전이 계속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오픈플로우 1.3, 1.5 버전 업데이트 현황, 표준화 진행방향을 고려한다면 개발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글로벌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그는 SDN 기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가장 중심에 둬야 하는 것은 ‘오픈(개방형)’ 프로토콜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부각했다.
안 매니저는 “시스코가 최근 ‘오플렉스(OpFlex)’라는 사우스바운드 프로토콜을 내놨고, 페이스북이 오픈컴퓨팅프로젝트를 통해 오픈 스위치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정한 ‘오픈’ 기술이 될 것이냐는 점에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존 장비에 프로그램 기능을 추가한 ‘SDN 후크(Hook)’나 오버레이, 화이트박스 방식 등은 ‘진정한 SDN’의 기대효과에는 여러 부문에서 부족하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진정한 SDN’은 데이터플레인과 컨트롤플레인이 분리되고 단순성과 프로그램가능성 투자비용(CAPEX)와 운영비용(OPEX)이 절감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네트워크 장비를 바꾸지 않고 SDN을 구현하는 ‘SDN 후크’ 방식은 프로그래밍은 가능하지만 단순성이나 투자·운영비용을 절감하는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가상화를 위한 오버레이 네트워크 방식은 컨트롤플레인과 데이터플레인을 분리하고 프로그램가능성도 지원하지만 단순성과 투자비용 절감면에서 혜택이 부족하다. 운영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지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구조에 화이트박스를 접목하는 방식은 투자비용을 절감하지만 운영비용이 증가하는 등 나머지 부분에서 이점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업이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봤다. 여기에 오케스트레이션을 적용할 경우 복잡성을 낮춰 한층 간소화할 수 있고 투자비용도 절감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소스만으로 구현할 경우는 능력에 따라 여러 요소별로 큰 편차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안 매니저는 “ONF는 많은 사람들이 SDN에 관해 여러 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이렇게 제시했다. “SDN은 가상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측면도 함께 해당된다. SDN과 NFV는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병행해야 하는 것이고, SDN은 중앙제어만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오픈플로우는 확장성이 낮다고 평가되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을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해온 네트워크를 다 걷어내고 없애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오픈플로우 이외의 대안으로 또 다른 사우스바운드 프로토콜이 필요할 것인지도 회의적이다. SDN만 보면 다른 프로토콜 없이도 구현할 수 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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