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낸드플래시 시장 22.5% 성장… 1위 삼성, 2위 도시바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업체인 도시바는 출하량 확대 전략을 적극 펼친 결과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매출 성장률은 SK하이닉스가 가장 높았고 도시바,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뒤를 이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232억21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15.9% 성장한 8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3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 2위인 도시바는 전년 대비 31.8% 성장한 75억1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3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2분기 회로 선폭을 더욱 좁힌 2세대 19나노 멀티레벨셀(MLC) 및 트리플레벨셀(TLC) 낸드플래시를 양산하며 공급 물량을 확대했다. 이 영향으로 도시바와 삼성전자의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차이는 5.2%포인트로 좁혀졌다(전년 9.5%포인트 격차).
마이크론은 전년 대비 13.4% 성장한 38억5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점유율 16.6%로 업계 3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37.2% 성장한 3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3.6%로 업계 4위다. SK하이닉스의 매출 성장은 2012년 하반기 본격 가동에 돌입한 청주 M12 공장 덕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수익성의 잣대인 TLC 방식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찍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전체 낸드플래시 물량 가운데 55%를 TLC로 공급했다. 도시바의 TLC 공급 비중은 23%였다.
TLC는 낸드플래시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셀(Cell) 하나에 3비트(bit)를 저장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2bit를 저장하는 MLC 방식 대비 수명, 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용량당 원가’ 측면에선 가장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독자 컨트롤러 기술로 TLC 방식의 성능, 수명 한계를 해소했다. 대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모델인 840 에보는 TLC 방식이지만 경쟁사 MLC 방식 대비 저렴하고 수명 및 성능은 동등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SSD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인 이유도 이처럼 ‘싸고 성능 좋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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