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마이크론, 2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D램 공급 기조 안정적”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D램 가격 안정 및 낸드플래시 사업의 매출 확대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2014년 회계연도 2분기(2013년 12월~2014년 2월) 매출 41억700만달러, 영업이익 8억6900만달러, 순이익 7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57.7%, 순이익은 104.1%나 늘어났다. 마이크론은 2014년 회계연도 1분기(2013년 9월~11월)부터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일본 엘피다의 D램 판매액을 자사 실적에 합산, 발표하고 있다.

2분기 마이크론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미국 증권가에선 마이크론의 2분기 매출을 39억달러 후반 수준으로 내다봤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 순이익은 0.85달러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0.09달러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2분기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18% 떨어졌지만 출하량이 35% 늘어나 결과적으로 11%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D램의 경우 출하량과 ASP가 전 분기와 비슷한 기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인력 구조조정 및 고수익 모바일 D램 비중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익률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분기 마이크론의 매출액 비중은 D램이 68%, 낸드플래시가 28%, 노어플래시가 3%, 기타가 1%였다.

마이크론은 오는 3분기(3월~5월)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각각 낮은 한 자릿수, 높은 한 자릿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의 경우 지난달 14일 발생한 서일본 지진 영향으로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 가동을 일부 멈춘 영향이 있었다고 론 포스터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ASP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히 낮은 한 자릿수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 더칸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화재 사고가 났던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의 가동이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왔지만, 우리 싱가포르 D램 공장을 낸드플래시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어 업계 전반적인 D램 공급은 안정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를 각각 20% 초반, 40% 초반으로 내다봤다. 미세공정 기술의 진화가 더딘 덕(?)에 향후 5년간 연평균 공급량 증가율은 D램이 20~30%, 낸드플래시는 30~40% 수준으로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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