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관문, 진화한 디지털도어록 ‘푸시풀’이 대세
- 5년마다 혁신 이뤄져, 스마트홈 중추 역할 기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집안 내부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디지털도어록은 지난 2002년 이후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유망 제품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업체별 출하량도 늘어나서 2010년 124만대, 2011년 150만대, 2012년 164만대, 2013년 172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일반 단독주택뿐 아니라 아파트 신축과 재건축 시 디지털도어록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도어록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 편의성이다. 일일이 열쇠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숫자나 문자, 혹은 지문 등으로 간편하게 현관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최근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은 물론 동작인식 센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보안을 강화하고 스마트 시대에 발맞춰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기능이 통합되는 추세이지만 디지털도어록은 여전히 현관문을 안전하게 열고 닫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삼성SDS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푸시풀’ 방식의 디지털도어록은 시장 트렌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푸시풀은 말 그대로 ‘푸시(Push)’ 밀고, ‘풀(Pull)’ 당기도록 설계된 디지털도어록을 말한다. 2012년 첫 등장 이후 빠르게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SDS 스마트홈사업전략그룹 이주택 부장은 “푸시풀 디지털도어록은 위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두 손에 물건을 들고 있더라도 현관문을 밀고 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푸시풀 디지털도어록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이다. 일반 제품이 가지고 있는 손잡이를 내린 후 당기는 2단계 구조를 1단계 구조로 과감하게 바꿨다. 여기에 현관문에 구멍을 뚫지 않고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기존에 달려 있던 현관문 손잡이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전세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다. 집주인이 마스터키를 이용해 집안을 들락날락하는 것을 세입자가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스마트홈 핵심으로 부상=기능은 단순하지만 멀리 보면 디지털도어록은 스마트홈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부장은 “디지털도어록 보급률이 높아 스마트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SDS가 구상하고 있는 미래 디지털도어록도 스마트홈 구성의 일부분이다. 예컨대 카메라를 장착하면 집안 내외부를 감시하는 CCTV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집안 내 감시카메라 서비스가 월정액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NFC), 지그비 등을 통합할 경우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게이트웨이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접근성과 활용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S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P710’ 모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스마트홈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적외선(IR) 센서를 통해 70cm 이내로 접근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고 일정시간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음을 내기도 한다. 이 모든 기능이 스마트 기기와 연결될 경우 활용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진다.
이 부장은 “2002년 전자태그(RFID), 2007년 커버가 없이 터치만으로 현관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등의 혁신 제품을 5년마다 선보였다”며 “배터리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디지털도어록을 이용한 스마트홈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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