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도시바와 M램 개발 협력 유지”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2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 66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송을 제기한 도시바와) M램 개발 협력을 하고 있고, 양사 이익을 위해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협력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시바는 지난 13일 SK하이닉스를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도쿄 지방 법원에 제기했다. 도시바는 제휴업체인 샌디스크의 직원이 2008년 당시 요카이치 낸드플래시 공장의 기밀 정보를 무단으로 반출, 해당 정보를 SK하이닉스로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샌디스크도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박 사장은 도시바와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소송 관련) 아직 소장을 못받았고 사실관계 확인 중이어서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사업 확대에 대해선 “메모리에 집중하면서 단계적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준비하겠다”라며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중국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모바일 D램) 성장 여력은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면서 분기별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총에서 임형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 기술·성장 총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는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 사외이사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임 부회장 등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6명 등 등기이사 10명의 보수한도액은 120억원으로 지난해(50억원)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SK그룹 편입 이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는 게 SK하이닉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퇴직금 산정방식 역시 SK그룹 운영체제에 맞춰 변경했다.

박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미세공정 기술 한계에 대비하여 신기술과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적기에 확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종합 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의 역량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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