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모바일 AP 춘추전국시대 개막… 중국 인도 시장을 잡아라!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퀄컴, 미디어텍, 삼성전자, 브로드컴, 마벨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24일(현지시각)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중저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일제히 선보였다.
중저가 모바일 AP는 중국과 인도 시장에 판매될 300~400달러 가격대의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미디어셀스는 올해 중국과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체의 절반 가량인 5억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완성품, 부품 업체들이 중저가 시장에 목을 메는 이유다.
올해 MWC에서 공개된 중저가 모바일 AP는 대부분 주파수분할(FDD) 및 시분할(TDD) 방식을 지원하는 롱텀에볼루션(LTE) 모뎀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중국과 인도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모뎀을 통합한 AP는 스마트폰 설계시 공간을 여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데다 가격적으로도 이점이 있어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선호한다. 그간 퀄컴이 모뎀 경쟁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모바일 AP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지만 중저가 시장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ARMv8 아키텍처를 적용, 64비트 명령어를 지원하는 제품도 두루 공개됐다. 반도체 업체들이 중보급형 AP에 64비트 명령어 기능을 먼저 적용하는 이유는 차세대 공정 도입 시차(20나노 이하)를 맞추기 위함이지만, 그만큼 중저가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 모바일 AP 시장 1위 업체인 미국 퀄컴은 MWC에서 중보급형 AP 스냅드래곤 610, 615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64비트 명령어를 지원하는 ARMv8 아키텍처 기반이다. 610은 4개, 615는 8개의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내장했다. 두 제품 모두 최대 카테고리4 규격 LTE 멀티모드 모뎀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카테고리4 규격은 주파수 2개를 묶는 캐리어에그리게이션(CA, Carrier Aggregation)을 지원, 20MHz(10+10MHz) 대역폭에서 기존 LTE(75Mbps)보다 두 배 빠른 150Mbps의 속도를 낸다. 카테고리4 규격부턴 LTE가 아닌 ‘LTE어드밴스드(LTE-A)’라는 기술 명칭을 사용한다.
스냅드래곤 610, 615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800 시리즈에 탑재됐던 프리미엄급 아드레노 405가 탑재된다. 아드레노 405는 다이렉트X 11.2, 오픈GL 3.0 등과 같은 그래픽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지원한다. 최대 지원 해상도는 2560x1600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 무선 스트리밍 기능인 미라캐스트도 사용할 수 있다.
퀄컴은 두 제품이 오는 3분기부터 공급돼 4분기에는 완성품에 탑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지난해 12월 저가형 64비트 LTE 모뎀 통합 AP인 스냅드래곤 410을 공개한 바 있다.
세계 2위 모바일 AP 업체인 대만 미디어텍도 64비트 명령어를 지원하는 AP MT6732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64비트 명령어를 지원하는 ARMv8 아키텍처의 코어텍스 A53 CPU와 말리 T760 GPU를 내장했다. LTE 카테고리4 규격의 모뎀 기능도 내장됐다. 미디어텍은 MT6732가 올 3분기부터 양산될 예정이라며 연말께 해당 제품이 탑재된 완성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마벨은 LTE 카테고리4 규격의 모뎀 기능과 64비트 명령어를 지원하는 AP 아마다(ARMADA) PXA1928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ARMv8 아키텍처의 코어텍스 A53 CPU 코어 4개가 탑재된다. 마벨은 지난해 선보인 32비트 LTE 통합 AP PXA1088로 레노버와 하이센스 등 중국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64비트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 제품은 3월부터 샘플이 공급된다.
지난해 LTE 통합 듀얼코어 AP(M320)을 선보인 미국 브로드컴은 핀 호환이 가능한 후속 쿼드코어 AP M34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올 상반기 샘플이 제공될 예정이다. 통합된 모뎀 기능은 LTE 카테고리4 규격을 지원한다. 브로드컴은 작년 9월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 르네사스모바일의 LTE 모뎀 기술에 관한 자산 일부를 인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브로드컴은 M340의 CPU 코어에 관한 소개를 하진 않았으나 업계에선 이 제품이 64비트가 아닌, 32비트 명령어 지원 제품이라고 추정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도 이번 MWC에서 중저가 시장을 노린 AP 엑시노스 526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모뎀 기능과 64비트 명령어를 지원하진 않지만 삼성전자는 빅리틀 멀티프로세싱(MP) 기술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고객사를 확보(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엑시노스 5260은 1.7GHz 고성능 코어 2개와, 1.3GHz 저전력 코어 4개, 총 6개의 코어를 내장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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