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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네트웍스, 회생방안 제출… 독자생존 가능성은?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동양네트웍스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독자 생존의 가능성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18일 서울지방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오는 3월 14일 회생계획안의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가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제출된 동양네트웍스의 회생방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제출된 회생방안에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보다는 보유 자산 매각 계획을 통한 채무 변제 일정과 각 사업부문별 매출 목표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각 사업부문별 매출 목표와 달성 방안에 대해선 외부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회생방안에는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등에 대한 권리변경과 변제방법, 즉 조기변제를 위한 목표 등이 담겨있다”며 “각 사업부문 영업 이익을 통한 회생 전략등은 구체적으로 담지 않고 예상 매출 목표치 정도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동양네트웍스측은 청산보다는 회생절차를 밟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욱. 동양네트웍스의 조사위원인 대주회계법인은 지난 9일 열린 1차 관계인집회에서 동양네트웍스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218억7500만원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자사가 보유한 웨스트파인 골프장 매각 등 현물 자산의 매각을 통해 채무를 변제하는데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사업부문에서 이익을 올려 채무를 변제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채무를 모두 변제하더라도 동양네트웍스가 회사로서 존속하기 위해선 현재 사업부문에 대한 조정 및 육성 방안에 대한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

현재 동양네트웍스는 크게 기업유통본부와 리테일본부, IT서비스 본부 등 3개 본부로 사업부문이 나뉘어져 있다. 일단 이번 회생방안에는 특정 사업본부 매각을 통한 변제 등의 내용은 담겨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동양네트웍스는 동양그룹의 유동 위기가 왔을 때 IT서비스본부의 매각을 검토한 바 있다. 당시 한국IBM과 매각 관련 협상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결국 좌초됐고 이후 동양네트웍스는 IT서비스 사업에 대한 매각은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다만 IT서비스 사업을 포함해 기업유통과 리테일 분야 모두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동양그룹 해체와 법정관리로 인해 기업 대상 소모성 자재구매(MRO)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고 리테일 역시 저성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주력 사업의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IT서비스 부문도 동양네트웍스가 강점을 가지고 있던 금융 IT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중견 IT서비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금융IT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 개편 및 확충이 이뤄지고 있지만 동양네트웍스는 사업 확대 및 조직 개편을 위해선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속도에서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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