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 핵심 ‘오븐’ 전성기 활짝…삼성전자 밀착 행보
- 상품성 개선한 신제품 조만간 출시 예정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오븐을 조만간 시장에 투입한다.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 달성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영역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오븐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같은 목표를 가진 LG전자도 마찬가지다.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은 “오븐이나 빌트인, 청소기 등은 아직 주력으로 부르기 어려운데 이 시장 규모가 상당한 만큼 올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신형 스마트오븐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핵심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오븐을 개선한 신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형 스마트오븐은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기보다 일종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용량은 28리터로 이 정도 용량이며 ‘모던’ 시리즈에 속한다.
기능적인 추가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99.9% 항균력을 갖춘 세라믹 조리실과 함께 3면 입체가열, 요구르트나 식빵 등을 맛있게 만들어주는 발효, 전자레인지, 스마트쿡 기능도 그대로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기름 없이 음식물을 튀겨주는 에어프라이, 1~2인 가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새로운 요리 프로그램, 음식물을 건조할 수 있는 건조 기능이 더해졌다. 모델에 따라 스팀을 추가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기름기를 뺀 웰빙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전반적인 상품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고 봐야 한다.
삼성전자가 오븐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주방가전의 핵심 요소로써의 가치이고 두 번째는 탄탄한 시장규모와 함께 최대 격전지인 유럽과 북미에서의 수익성 확보다. 그 동안 냉장고, 세탁기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주방가전(빌트인 포함)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각 제품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가지고 있는 제품 라인업을 모두 1위로 만들겠다는 것.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화와 성장이 더딘 생활가전 분야에 어울리는 전략이다.
오븐은 식기세척기, 냉장고와 함께 주방가전을 이루는 3대 축이다. 냉장고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던 만큼 다른 제품에서도 기회가 충분하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오븐과 식기세척기의 중요성을 언급한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든 ‘셰프컬렉션’은 세계적인 요리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꿔 나가고 있다. 예컨대 식기세척기의 경우 150년 전 개발된 원리에서 벗어나 본체 내부의 밑면과 뒷면에 물이 나오는 노즐을 배치한 뒤 반사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식기를 세척하는 ‘워터월’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윤 대표가 “생활가전 부문은 거의 100년 이상 파격적 혁신 없었던 산업”이라며 “이제 가전 산업이 시장을 변화시키는 혁신을 수용할 때가 왔으며 삼성이 이런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설명한대로다.
한편 전 세계 오븐 시장 규모는 300억달러로 추정된다. 빌트인 시장 규모의 경우 500억달러다. 이는 전체 가전 시장의 1500억달러의 30%에 해당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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