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알뜰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 수는 248만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말 기준 126만명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 시장 가입자 5400만의 4.55%에 해당하는 수치다. 큰 세력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동통신 시장이 100%가 넘은 포화상태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이마트의 알뜰폰 사업개시 및 본인확인 서비스 정상화 등이 이뤄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월 평균 가입자는 10만여명 수준이다. 

망 임대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KT의 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사업자(12개)의 가입자수는 116.5만명, SK텔레콤 망 사업자(9개) 103.6만명, LG유플러스 망 사업자(7개) 28만명으로 KT 망 가입자가 가장 많았다. 

다만, 2012년 대비 가입자 증가폭은 SKT 계열 162%, KT 77%, LGU+ 29% 순으로 SKT 망을 임대한 알뜰폰 사업자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SK텔링크의 본격적인 가입자 모집개시(1월), 이마트 등 대형업체의 사업개시(10월)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알뜰폰 사업자의 서비스 매출은 2012년 1190억원 보다 107% 증가한 247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KT망 임대 알뜰폰 사업자들의 서비스 매출은 1811억원, SKT는 466억원, LGU+는 196억원 순이었다.

아울러, 지난 해 9월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수는 12월말까지 3만8796명에 이르렀으며, 판매개시 후 약 3개월이 경과한 올해 1월 3일에 4만명을 돌파했다.

우체국 가입자들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3만1316명으로 80.7%를 차지했다. 피쳐폰이 1만1596대, 스마트폰이 1만2125대 판매돼 피쳐폰 비율이 다소 높았다.

미래부는 "가입자나 매출이 두배 가량 증가하고 우체국 알뜰폰이 큰 호응을 얻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민원 역시 증가하고 있어 알뜰폰의 신뢰성 유지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알뜰폰 사업자도 충분한 이용자 보호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부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실질적인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가입자와 원활한 단말공급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며 "필요한 단말기가 제때 공급되지 못해 서비스 제공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던 점 등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