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1분기 북미 생활가전 대목 잡는다
- 핵심은 주방가전, 복합조리기기로 프리미엄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LG전자가 북미 생활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주방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 그 동안 관련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프리미엄화를 통해 빌트인은 물론 프리스탠딩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달성을 위해서는 북미 시장, 특히 그 동안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사업에 대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북미는 ‘로우스(Lowe’s)’, ‘홈데포(The Home Depot)’, ‘베스트바이(BestBuy)’, ‘시어스(Sears)’와 같은 핵심 유통망에서의 성패가 무척 중요하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4분기부터 그 다음해 1분기까지가 최대 매출을 올린다.
따라서 삼성전자, LG전자 입장에서는 이 시기에 승부수를 던져야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주방가전은 냉장고, 세탁기와 달리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다. 현재 이 시장은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 월풀, 프리지데어, 메이텍 등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요리를 많이 하는 북미에서 인덕션, 가스·전기레인지, 오븐 등을 결합한 복합조리기기는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적어도 500달러 이상은 줘야 쓸만한 제품 구입이 가능하다. 값비싼 모델의 경우 2000달러를 훌쩍 넘기도 한다.
복합조리기기는 후드, 워머,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 빌트인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부가가치가 높다. 냉장고, 세탁기는 단품으로 팔면 그만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고 현지 소비자 입맛이 까다롭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조리기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 시점은 2000년대 후반부터이며 냉장고나 세탁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이뤄진 셈”이라며 “향후에는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 전락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HA사업본부 산하에 ‘키친패키지 사업 담당’을 신설하고 미국과 한국 시장 중심으로 프리미엄 주방가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고급 빌트인 제품을 포함한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브랜드인 ‘LG 스튜디오(STUDIO)’를 소개한바 있다.
삼성전자도 북미에서 프리미엄 주방가전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전기 오븐레인지 등 다양한 복합조리기기를 출시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4도어 냉장고,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복합조리기기를 묶어서 판매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북미는 프리미엄 생활가전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두 업체 모두 북미를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 북미 4대 유통망 확보를 마쳤다면 올해는 성능과 사용자 편의성에 주력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내년에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스마트가전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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