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발 ‘쩐의 전쟁’…소셜커머스 지각변동 부르나
- 위메프, 마케팅 공세 강화…결제액 50% 적립 등 파격 이벤트 진행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소셜커머스 업계가 연말 특수를 노린 시장 다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업계 3위로 평가받고 있는 위메프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위메프는 올 하반기 업계 내 ‘쩐의 전쟁’을 촉발시켰다. 이서진, 이승기 톱스타를 내세운 TV광고부터 시작해 무료배송, 상시 5% 적립에 이어 결제액 50% 적립 행사까지 진행하는 등 쉴 틈 없이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위메프의 행보가 업계 지각변동을 부를지 주목된다.
19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가 연일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하는 가운데 티켓몬스터(티몬)가 맞대응에 나서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기존의 마케팅 수준을 유지하면서 외연 확대보다는 수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달 들어 위메프가 두 차례의 대규모 적립금 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위메프는 지난 9일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결제액 50%에 해당하는 적립금을 지급하는 블랙프라이스 행사를 진행했다. 일선 영업사원들에게도 정확한 내용을 알리지 않을 만큼 보안을 강화한 상태에서 야심차게 진행한 초대형 이벤트다.
결과는 기대 이상의 흥행이었다. 이벤트가 시작되자 사이트 접속이 폭주하는 등의 시장 반응이 이어졌고 당초 3일을 예상했던 이벤트가 13시간만에 종료됐다. 이때 하루 거래액 220억원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지난 6월 쿠팡이 업계 최초로 월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업계에서는 위메프가 마진폭이 제한적인 디지털가전까지 결제액 50% 적립 대상에 포함시켜 다소 무리한 행사를 진행했다는 지적과 함께 위메프라는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파격적인 이벤트였다.
위메프는 두 번째 블랙프라이스 행사에서 디지털가전을 적용 품목에서 제외하고 결제액의 25% 적립(최대 10만원)으로 혜택의 수위를 낮췄다. 마케팅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나 이번 이벤트는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된다.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와 관련해 위메프는 당초 알려진 마케팅 비용 3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지속적인 고객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위메프 박유진 홍보실장은 “반짝 행사로 그치지 않고 알려진 금액보다 훨씬 더 쓴다고 보면 된다”면서 “위메프는 여타 소셜커머스와 달리 상장 계획이 없다. 이익을 쌓아두기보다 고객 혜택을 위해 재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돈을 쓰면 당연히 트래픽이 나오고 고객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관건은 트래픽이 매출로 연결되는 것인데 이 기간이 보통 6개월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의 위메프 방문자들이 고객군으로 옮겨지고 구매전환율이 반영되는 6개월 후를 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위메프는 지난 17일 삼성역 7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신사옥으로 입주를 완료했다. 900여명의 위메프 임직원을 위한 전용 사옥에 생긴 것이다. 구 삼성동 사옥에서는 원더홀딩스의 12개 계열사가 공간을 나눠썼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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