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후보군 추천이 난항을 겪고 있다.
KT CEO추천위원회는 14일 오후 서초사옥 올레캠퍼스에서 회의를 열고 20여명의 후보자를 3명 내외로 압축할 계획이었지만 추천위원들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KT는 15일 오후 다시 서초사옥에서 회의를 열고 후보를 3명 내외로 압축할 계획이다. 후보 압축이 차질 없이 이뤄지면 16일에는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14일 후보자 압축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추천위원들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들 중 딱히 두각을 나타내는 인사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최고위층(청와대)의 의중이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추천위가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오보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추천위원들이 삼성전자 출신과 KT 내부 출신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는 것부터 현 정권과 성향을 같이 하는 인사가 사실상 내정됐지만 위원들간의 의견차이가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차기 회장 공모에 응한 인사 중 삼성전자 출신은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기술총괄사장)과 이기태 창조경제포럼 의장전(대회협력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KT 전현직 임원 출신들로는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 이상훈 전 KT 사장을 비롯해 정성복 KT 연구위원(전 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공무원 출신으로는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으로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원장과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출신인 방석호 홍익대 교수, 석호익 전 KT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인사들도 10여명에 달한다. 언제든 이름이 거론되는 전직 장차관 및 삼성전자 임원 출신, KT 내부에서 호감도가 높은 내부출신들과 달리 이석채 전 회장의 사례처럼 정치권과 청와대 등 정권이 연루된 인사가 깜짝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편, CEO추천위는 사외이사 7인 전원과 사내이사 1인 등 총 8명이다. 위원장에는 이현락 이사가 맡았으며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이 새 CEO 후보자를 결정하는데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