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은 지난 2일 진행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5일 각 사 별로 201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승진 규모는 475명으로 예년보다 다소 줄었으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인 85명을 발탁 승진시켜 삼성을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예년 수준인 144명을 전무나 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켜 향후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신임 임원 승진은 예년 규모인 331명으로 팀장급 실무 책임 임원을 보강하는 한편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구현하는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실적의 삼성전자, 최대 규모 승진자 배출=기술력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창출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해 지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신임 임원 승진은 16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세트 부문 발탁 승진은 35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2년 18명에서 작년에는 34명이었다. 특히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전 대륙 시장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무선 핵심 기여자에 대해 발탁 승진 조치를 했다.
◆여성, 외국인 중용=또한 삼성은 여성 인력에 대한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해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한층 강화해했다. 매년 규모가 늘어나 2012년 9명, 2013년 12명, 2014년 15명이다.
여성 승진자 중 60%(15명 중 9명)는 발탁 승진으로 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른 전략적 승진 인사 실시했다. 신경영 출범 초기(1992~1994년) 대졸 공채 출신으로서 신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회사 발전과 함께 성장한 여성 인력도 다수 신임 임원으로 승진해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외국인 승진도 눈에 띈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규모(2012년 8명→2013년 10명→2014년 12명)다.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을 지속 확대해 현지인에게 미래성장 비전을 제시함은 물론 국적,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실현했다.
특히 2013년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왕통 전무(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 겸 중국 휴대폰 영업담당)를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전략시장인 중국의 휴대폰 영업을 책임지는 중책을 부여했다.
◆순혈주의 타파도 진행=글로벌 경영 최일선에서 브랜드 위상 강화와 현지시장 개척에 공헌해 온 해외근무 인력을 적극적으로 임명한 것도 특징이다. 해외 근무 인력의 승진은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역대 최대다. (2012년 66명→2013년 80명→2014년 80명)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삼성전자가 전체 해외 근무인력 승진자의 73%(승진자 80명 중 58명이 삼성전자 소속)를 차지했다. 승진자 가운데 경력 입사자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2012년 120명→2013년 141명→2014년 150명)해 전통적인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영입인력에 대해서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등 ‘능력주의 인사’를 강화했다.
◆미래성장 부문에 최대 승진자 혜택=회사 미래성장의 근간인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제조와 기술 부문의 승진은 지속 확대하고 스탭 부문은 상대적으로 축소해 현장 중심의 인사기조를 분명히 했다. 차별화된 기술개발로 시장을 선도하며 성과창출에 크게 기여한 R&D 부문의 승진은 120명으로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2년 114명→2013년 105명→2014년 120명)
글로벌 영업 최일선에서 해외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며 실적 달성을 견인한 영업마케팅 부문도 역대 최대 규모의 발탁 승진을 시행했다. (2012년 12명→2013년 17명→2014년 24명)
최상의 제품을 적기 공급하여 성과창출에 기여한 제조 부문도 2008년 이후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2012년 25명 → 2013년 31명 → 2014년 33명)
삼성은 이번 201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각 사 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