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2일 “정연주 부회장은 그간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발판을 마련해왔다”며 “후배들에게 이를 물려주고 2선으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희 삼성생명 대표(부회장)도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사회공헌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그룹 내 경영에서 손을 뗀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삼성 그룹 내 경영에 참여하는 부회장은 기존 6명에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4명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부회장 승진자도 없었다. 삼성 그룹은 최근 5년간 매년 2명씩 부회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 외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회사가 없었다”라며 “전자의 경우 실적은 좋지만 고참 사장단의 연차가 4~5년차로 통상 삼성그룹의 부회장 승진 연한인 7~8년에는 많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순동 삼성SDS 대표(사장), 박종우 제일모직 대표(사장)는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다. 신임 삼성SDS 대표이사로는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았던 전동수 사장이, 제일모직 대표이사로는 삼성전자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장을 맡았던 조남성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