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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일본시장 도전기…두 번째 실패와 두 개의 성공

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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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일본 검색 시장 점령을 위한 네이버의 두 번째 시도도 끝내 실패로 귀결됐다.그러나 두 번째 도전은 처음보다 많은 것을 남겼다.

네이버의 일본 법인인 라인주식회사(모리카와 아키라)는 오는 12월 18일 일본 네이버 검색 서비스(www.naver.jp)와 사전 서비스(dic.naver.jp)를 종료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지난 2005년 1차 실패에 이어 2013년에 두 번째 실패를 기록하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 2001 년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해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시장의 독점자인 야후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2005년 철수했다. 네이버재팬 사이트(www.naver.co.jp)도 폐쇄했다.

첫 번째 도전의 실패 이유는 한국에서의 성공전략을 그대로 일본에 이식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당시 네이버 검색을 책임졌던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한국에서 네이버 검색은 기술 보다 콘텐츠 확보와 운영방식에서 우위를 보이는 방식이었지만, 일본에서는 검색 기술이 중요했다”고 말한 바 있다.

첫 번째 실패 이후 네이버는 포기하지 않았다. 검색 기술력을 높여 일본 시장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검색엔진업체 첫눈을 350억원에 인수했다.

결국 2009 년 7 월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첫 번째 실패를 교훈삼아 검색 기술력 강화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한국식 통합검색보다 구글식 웹검색에 중점을 뒀다.

아울러 네이버 정리(마토메, matome.naver.jp)라는 서비스에 승부를 걸었다. 한국에서 네이버 성공의 비결이 ‘지식iN’에 있었듯, 네이버 정리를 통해 눈길을 끌고 검색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 2011년에는 일본 포털사이트 라이브도어를 인수하기도 했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주식회사 대표는 “우리는 사람의 경험이나 지식 등을 살린 접근, 사용자들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기존의 검색엔진과 차별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다”고 취지를 말했다.

네이버 정리 서비스는 많은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 정리는 2011 년 7 월에 월간 1억 페이지뷰(PV) 정도였지만, 2013 년 7월에는 월간 19억 PV 정도까지 급속히 성정했다. 현재는 일본 콘텐츠 큐레이션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네이버가 일본시장에서 거둔 최초의 성공이었다. 그러나 네이버 정리만으로는 수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한국에서는 지식iN의 성공이 검색의 성공으로 연결됐지만, 일본에서는 네이버 정리의 성공비결이 검색의 성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검색 기술 강화를 위해 인수했던 ‘첫눈’이 예상치 못한 성과를 이뤘다. 첫눈 개발진이 만든 모바일 메신저 라인 소위 ‘대박’을 쳤다.
라인은 일본 시장을 석권했고, 대만 태국 등 해외 시장까지 진출했다. 현재 라인을 다운로드한 사람이 3억명에 달한다.

라인이라는 브랜드가 인기를 끌자 회사 이름도 NHN재팬에서 라인주식회사로 바꾸었다.

라인주식회사는 검색 서비스를 중단하지만, 네이버 정리 서비스와 라인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검색 등에 분산되는 회사의 리소스를 정리와 라인에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검색은 두 번이나 실패했지만, 두 개의 새로운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모리카와 대표는 “네이버라는 브랜드는 아이디어, 속도, 디자인 능력, 개발 능력, 열정으로 새로운 가치를 가진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추구해 왔다”면서 “검색은 중단하지만) 앞으로 국내 최대 큐레이터 서비스 ‘네이버 정리’,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라인’, 라이브도어를 더욱 나은 서비스로 발전시키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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