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PC 운영체제인 윈도XP와 윈도서버 2003 지원 중단을 앞두고 은행권의 PC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4월 8일부로 PC운영체제인 윈도XP 지원을 종료하고, 2015년 7월 13일 윈도서버 2003 지원도 종료할 계획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외 11개 계열사 본점 및 영업점에서 사용하고 있는 PC의 운영체제를 윈도7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하고 최근 업그레이드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금융그룹이 이번에 윈도7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PC대수는 약 3만여대 규모다.
MS의 윈도XP에 대한 지원 종료는 말 그대로 신규 보안 업데이트, 핫픽스, 온라인 기술 콘텐츠 업데이트가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금융사들의 IT취약점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MS가 운영체제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취약점이 그대로 노출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금융사가 사용하고 있는 윈도XP 이하 단말기는 2014년 4월 8일 이전까지, 윈도서버 2003은 2015년 7월 13일까지 전환을 완료해야 하고 각 금융사는 자체 운영체제 전환계획을 수립해 전환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개별 PC에 대한 OS업그레이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다 일부 노후 PC의 경우 윈도7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교체작업까지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달 하순부터 내년 3월 말까지 본점 및 전 지점에서 보유한 PC의 OS를 윈도7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그룹의 IT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업그레이드 및 설치를 위한 사업자 선정 공고를 최근 내고 현재 선정 완료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이 사업을 공식화하면서 수면아래서 진행되던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윈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이 최근 일산 데이터센터 이전 후 업그레이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이 사업을 검토중이다.
대부분 은행권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기업 간 계약(EA)을 맺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에서 기존 애플리케이션과의 충돌 여부 및 개인PC와의 호환성 문제 등을 살펴봐야 하는 만큼 IT부분에서는 신경쓸 일이 많아질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금융회사 전체 단말기 78만대 중 65.6만대(약 84%)가 윈도XP 이하 버전을 사용중이고 CD/ATM의 경우 전체 8만대 중 7.8만대(약 97.6%)가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