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인텔이 노트북에 탑재되는 멀티모드 멀티밴드 롱텀에볼루션(LTE) 모뎀 솔루션을 첫 공개했다. PC 제조업체들이 3G 및 LTE 무선통신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노트북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노트북에 무선통신 기능이 기본 탑재되면 PC 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지금은 전자 양판점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노트북을 구입해야 하지만 무선통신 기능이 기본 탑재된다면 유통권은 자연스레 통신사로 넘어오게 되어 있다. 할부 보조금 등이 붙으면 PC 출하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PC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이 예상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인텔은 2G, 3G, 4G LTE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PC용 LTE 모뎀칩 모듈과 무선주파수(RF) 수신 모듈을 공개했다. PC용 LTE 모뎀칩 모듈은 갤럭시탭3 10.1에 탑재된 LTE 모뎀 솔루션 XMM7160 기반에 PCI익스프레스(PCIe) M2 형태로 제공된다. 이 제품은 LTE를 통해 최대 1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한다. 글로벌 로밍을 위해 최대 15개의 LTE 주파수 밴드를 지원하며 인텔의 CG 1960 위성항법시스템(GNSS)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GPS 기능도 탑재했다.
인텔은 RF 수신 모듈인 스마트i m4G도 공개했다. RF 수신 모듈은 기지국으로부터 고주파(수백MHz~ 수GHz) 신호를 받아 통신칩이 처리 가능한 저주파 대역으로 변조시키거나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무선통신 분야의 핵심 제품이다. 인텔은 이 RF 수신 모듈을 일본 전자부품 업체인 무라타와 함께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자사 PC용 모뎀 솔루션이 주요 글로벌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상호운용성 테스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주요 PC 업체들이 2014년형 태블릿 및 울트라북에 인텔의 LTE 모뎀 솔루션을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인텔이 과거 와이파이(무선랜)가 기본 사양인 센트리노 플랫폼을 공개한 이후 관련 인프라가 급속도로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PC용 LTE 모뎀 솔루션 공개는 노트북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소식”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 2010년 연말 독일 인피니언의 무선통신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무선 모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애플 등은 인텔의 3G 모뎀칩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다. 강점을 가진 PC 시장을 등에 업으면 모뎀 점유율도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텔은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시장에서 80% 이상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인텔이 움직이면 PC 제조업체들도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다. 현재 모뎀 솔루션 분야의 강자는 퀄컴이다.
인텔은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능을 지원하는 LTE-A 멀티모드 멀티밴드 모뎀 솔루션인 XMM7260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중국 4G 표준인 TD-LTE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