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정보가 현실과 결합, 발전가능성 무한”…‘씨온’이 보는 미래는
- 안병익 씨온 대표 인터뷰…지역 커뮤니티서 위치기반 커머스로 발전
- 씨온-돌직구-식신, 소셜 플랫폼 구축…지역상권 분석까지 고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내가 있는 곳, 공간에 대한 정보는 컴퓨터에 존재하지만 (이것이) 현실세상과 결합될 경우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위치기반서비스(LBS) 분야에서 20년간 한 우물을 판 안병익 씨온(www.seeon.kr) 대표<사진>가 힘줘 말했다. 28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회사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회사명인 씨온이 간판 서비스명과 같다. 씨온은 현재 48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안 대표는 1993년 KT연구개발원에서 GIS(지리정보시스템) 구축 업무를 담당하면서 위치정보에 눈을 떴다. 1998년 KT에 사내벤처제도가 도입되자 한국통신정보기술이라는 벤처회사를 만들었고 2년 후 독립해 위치기반 소프트웨어솔루션 업체인 포인트아이를 설립했다. 그는 포인트아이를 코스닥에 상장시킨 후 매각, 2010년 5월 회사를 떠나 씨온을 창업한다. 현재 씨온 외에도 ‘돌직구’, ‘식신’ 서비스를 내놓고 LBS 플랫폼으로 묶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 대표가 보는 ‘씨온’은 위치기반 소셜 플랫폼으로 여기에 상거래 모델이 붙었다. 때문에 정확하게는 위치기반 소셜커머스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당초 씨온이 표방했던 포스퀘어가 위치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중심이라면 씨온은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를 위치기반 커머스(상거래)로 발전시키는 것에도 주목했다. 씨온에 이어 돌직구와 식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식당예약전문서비스인 ‘오픈테이블’과 지역정보 리뷰사이트 ‘옐프’(Yelp)의 사업모델까지 포섭한 것이다.
지난 5월 씨온의 부가서비스로 시작된 돌직구 애플리케이션(앱)은 이용자가 약속 장소에서 방문할 매장 조건을 올리면, 인근 매장 점주들이 응찰 경쟁을 벌이는 역경매 방식을 LBS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돌직구 이용자가 ‘가로수길 부근에 7명이 갈만한 회식장소를 찾는다’면서 가격대와 장소 조건 등을 올리면 주변 음식점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알림이 가는 식이다. 주변 매장들이 그에 맞는 서비스와 혜택을 제시하면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방문하면 된다. 소비자 주도형 매칭 서비스인 셈이다.
이달 씨온이 출시한 ‘식신’은 사용자 경험에 기반을 둔 맛집정보 앱이다. 씨온이 확보한 55만개 장소에 쌓인 1억2000만건의 체크인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에 정통한 이용자가 올리는 맛집 정보를 여러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안 대표는 연내 목표로 씨온 4.0 출시와 돌직구, 식신 서비스의 고도화를 꼽았다.
그는 “씨온 4.0으로 보다 가볍고 소통을 쉽게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채팅 등의 비중이 높아진 버전을 준비 중”이라며 “돌직구는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평판을 적용해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식신 서비스는 안정화하고 결제모듈을 불일 수 있게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수익모델에 대해서 안 대표는 “이용자들에겐 앞으로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한 뒤 업주 대상의 광고와 결제수수료 등의 수익추구 의지를 밝혔다.
돌직구의 경우 연내 유료화를 목표하고 있다. 가맹료를 월정액으로 받거나 낙찰됐을 때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입찰이 들어왔을 때 매장 목록에서 상단에 노출될 수 있도록 리스팅 광고도 준비한다. 푸시형 광고도 점진적인 도입을 고민 중이다.
안 대표는 씨온의 중장기 목표에 대해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광장을 형성하는 첫 번째 단계를 거쳐 이 사람들이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 축적하는 다음 단계에 와 있다”면서 “그 다음 3단계는 축적된 정보를 가공해서 고객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안 대표는 “개인에겐 장소추천까지 이용자 선호에 맞춰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겐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상권분석과 창업지원 등의 의사결정까지 도와줄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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