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25일 오전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에서 삼성쑤저우LCD 준공식 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그의 ‘풀 캐파 생산 고려’ 발언은 LCD 패널의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초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LCD 공장의 생산량을 최저 수준으로 가져가거나 국내 생산을 줄일 것으로 관측했었다.
김 사장은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은 올해 1만7000장(8세대 유리기판 투입 기준)으로 첫 생산을 시작한 뒤 내년 4~5월 5만5000매까지 생산량이 확대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시장이 좋아지면 이곳 공장을 100% 가동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장에서 LCD를 생산해도 한국 LCD 공장의 생산량 변화는 없다”며 “쑤저우 공장에선 중국 고객을 위한 TV용 LCD 패널을 주력으로 만들기 때문에 한국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과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부장(부사장)은 “쑤저우LCD 공장의 총 생산여력은 11만장”이라며 “우선 절반 정도로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한 뒤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LCD 시황을 묻는 질문에 김 사장은 “수급상황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 LCD 패널 시장은 TV 수요 감소로 이미 공급 과잉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내년에도 시황이 크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한국 LCD 공장 전환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이미 한국 7세대 공장은 (고해상도 태블릿, 모니터 패널 등을 위한) PLS(Plane to Line Switchin) 라인으로 일부 전환이 이뤄졌다”며 “기술, 생산, 운용의 차별화로 타사 대비 경쟁력을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객 다변화와 관련된 질문에 김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공급 비중이 절대적인 건 부인할 수 없다”며 “거래선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과거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노키아, 블렉베리, HTC 등)들이 올해 들어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완성품 업체들이 두루 좋은 실적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