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냉장고 물맛 경쟁…소비자 선택은?
- 삼성전자 탄산수, LG전자 얼음정수기로 승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2012년 삼성전자가 900리터급 프렌치도어 냉장고 ‘지펠 T9000’을 출시한 이후 국내 대형 백색가전 시장은 빠른 속도로 프리미엄 트렌드를 밟았다. 곧이어 LG전자가 910리터 ‘디오스 V9100’을 선보였고 올해는 김치냉장고로 잘 알려진 위니아만도가 ‘프라우드’로 경쟁에 합류했다.
최근 출시되는 냉장고는 단순히 용량을 키우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수납공간을 다양화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다. 말 그대로 정수기를 냉장고에 접목했으며 주방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스파클링 냉장고’를 국내에 출시하고 언론사 대상 시음 행사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클링 냉장고는 올해 2월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된 제품으로 모델명 ‘RF31FMESBSR’다. 이스라엘 탄산수 업체인 소다스트림 기술을 그대로 적용,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탄산수를 만들 수 있는 자동 제조 방식을 갖췄다.
탄산수 제조에 사용되는 탄산가스 실린더는 냉장고 문 안쪽에 케이스가 있어 쉽게 설치하고 교환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탄산의 농도를 세 가지로 선택이 가능해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먼저 시장에 내놓은 정수기냉장고로 맞대응에 나선다. 기존 정수기냉장고가 세디먼트나 프리카본 필터 등만 장착했다면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는 3단계 필터 시스템을 통해 정수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 필터는 냉장실, 얼음과 정수기는 냉동실에 배치하고 물때가 잘 끼지 않는 스테인리스 물탱크를 배치했다.
양대 생활가전 업체가 ‘물(水)’에 초점을 맞춘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하반기 관련 시장 행보가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먼저 삼성전자 스파클링 냉장고는 기존 디스펜서 냉장고의 진화 형태에 가깝다. 물을 마시는 용도로써의 냉장고에서 즐기는 형태를 고려했다고 보면 된다.
유지비는 어떨까. 소다스트림에 따르면 실린더 하나에 최대 240캔 용량의 탄산수를 만들 수 있다. 실린더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4만6000원이다. 한잔의 탄산수를 만드는데 필요한 가격은 200원이 되지 않는다.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는 역삼투압이 아닌 중공사막 방식을 이용한다. 고급 정수기 시장이 역삼투압 혹은 나노필터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 역삼투압은 방사능도 걸러내는 막강한 정수 능력을 갖췄지만 폐수가 발생해 정수기냉장고 설치 시 배관 문제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 중공사막 정수기보다 다소 높은 정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위안꺼리다.
생활가전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에 탄산수나 정수기를 넣으면 그만큼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다만 유지비와 매달 렌탈료가 발생한다는 점을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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