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는 풀HD보다 4배 이상 화면이 선명하고 다채널 오디오 수, 넓은 시야각 등을 자랑한다. 하지만 고화질 덕에 콘텐츠 크기 또한 어마어마하다. 방송 네트워크에 끊김 없이 전달하려면 네트워크 속도나 대역폭이 뒷받침돼야 한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협력해 개발한 데이터 압축기술인 고효율 비디오 코딩(High Efficiency Video Coding, HEVC)과 멀티캐스트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HEVC는 올해 4월 글로벌 표준화 문제가 마무리됐다. 다른 통신사나 케이블TV 방송사도 HEVC 기술을 이용하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경쟁사들이 인코딩된 데이터를 송출한다면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상용수준의 인코딩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상용서비스를 보다 빨리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SK진영은 2008년 9월부터 HEVC 개발에 나섰다. 이와 관련 인코딩 기술과 관련한 국제특허도 확보한 상태다.
이종봉 네트워크부문장<사진>은 \"이미 네트워크는 99.9% 100Mbps로 업그레이드 됐고 인코딩 기술 역시 확보했다\"며 \"고객들이 UHDTV를 구매하고 콘텐츠 수급이 이뤄진다면 빠른 시일내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브로드밴드는 기존에 구축한 망에서도 효율적으로 트래픽 처리가 가능해 추가적인 망 증설 없이 UH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멀티캐스트(Multicast) 전송 방식은 과거 각각의 시청자들이 요청한 채널을 전송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 접점에서 분산시켜주기 때문에 기존 네트워크에서도 무리 없이 UHD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기술적으로 준비는 마쳤지만 실제 상용서비스나 활성화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 일단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소비자 역시 UHDTV를 구매해야 하는데 아직 콘텐츠 시장은 초기 단계이고 TV는 여전히 비싸다.
이종봉 부문장도 상용서비스의 핵심요소로 콘텐츠를 지목했다.
이 부문장은 \"인코딩, 디코딩, 실시간 측면에서 상용서비스가 가능할 정도 수준이 됐고 망 부하 역시 줄일 수 있다\"면서도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 돼야 하고 사업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수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콘텐츠 문제 때문에 3D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병덕 미디어운영그룹장은 \"3D는 콘텐츠, 전용기술에 문제가 있었다\"며 \"하지만 소비자의 고화질에 대한 요구가 큰 만큼, 3D와는 다른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