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실습실에 무슨 일이? 대학 IT전략 변화
- 노트북 보급에 따라 실습실 축소 및 폐쇄, 스마트 도서관 사업에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PC,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대학들의 IT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사내 행정을 위한 행정정보시스템, 수강시스템 고도화 등을 위주로 진행되던 대학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이제는 서버 컴퓨팅 확보 방안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고 있다.
또 학사행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IT투자 항목에 도서관 시스템 고도화 사업이 1순위로 올라가는 등 대학의 IT투자 기조가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대학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학들의 전산 실습실 폐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서관에 IT를 융합한 ‘스마트 도서관’ 사업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대학들은 실습실에 있는 고가의 PC 및 주변기기 관리에 애를 먹어왔다. 도난 방지 등을 위해 출입통제시스템은 물론 CCTV 설치에 비용을 투자해 온 것. 특히 PC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다 보니 대학 IT부서의 입장에선 유지보수에 대한 부담도 상당한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학생들의 노트북 보유 비율이 늘어나면서 대학가에도 BYOD(Bring Your Own Device) 바람이 불고 있다. 전산 실습실을 폐쇄하고 일반 강의실에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것.
대학 IT사업을 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학들이 컴퓨터 실습실을 없애고 노트북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편”이라며 “대학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통신사와 프로모션을 통해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PC의 유지보수를 학생의 손에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입장에선 실습실 운영을 위한 PC 유지보수 및 보안 투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학생들의 노트북 보급 확대로 인해 서버 자원에 대한 투자는 신규로 일어나는 부분이다.
대학에서 시스템에 가장 부하가 많이 걸리는 때는 학기 초로 수강신청에 많은 학생이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트북 보급 확대로 시스템에 접속하는 PC가 많아지면서 평상시에도 서버 사용량이 예전보다는 증가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등 보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컨테이너 데이터센터 등 모듈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물신축에 보수적인 대학의 특성을 고려할 때 컨테이너 데이터 센터 등 상시 대비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대학들은 차세대로 대표되는 대형 IT사업을 대부분 마무리 하고 스마트 도서관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도서관은 기존 도서관에 IT를 융합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업계에 따르면 대학은 물론, 학생 등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업계에서는 투자 비용에 인색한 대학 입장에서 전시적 효과는 물론 구성원의 만족도를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 도서관 사업인 만큼 대학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도서관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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