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액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가 분기기준 영업이익 9조원대를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실망이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도 애플처럼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지난 2분기 매출액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이 예상된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7.81%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8.20%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실적은 오는 26일경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역시 휴대폰 사업이 속한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이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IM이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파악했다. IM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2조8000억원과 6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분석한 삼성전자의 1분기 휴대폰과 스마트폰 판매량은 각각 1억560만대와 6940만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 2분기 스마트폰 분기 판매량 7000만대를 돌파했을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 IM부문장 신종균 대표는 지난 4일 기자들에게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4’ 누적 공급량이 2000만대를 넘었다고 얘기한 바 있다. 갤럭시S4는 지난 4월 출시됐다. 2분기 판매 스마트폰 중 최소 30%가 갤럭시S4인 셈이다.
갤럭시S4 호조에도 불구 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치 않은 것은 중저가 시장 경쟁 심화 탓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독주는 지속되고 있지만 나머지 업체의 제품력이 상승하며 수익 독점 추세는 완화되는 분위기다. 프리미엄 쪽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강하지만 중저가쪽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중저가 제품보다 사양이 높은 경쟁사 제품이 다수 출시돼 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연일 실적 기록을 경신해도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것도 그래서다. 미래에 대한 의문이 있는 셈이다. 신 대표 역시 지난 6월 “(외국계 증권사가) 기대치를 높게 잡고 나쁘다고 하는 것인데 괜찮다”라며 기대와 현실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차이는 상당기간 지속될 확률이 높다. 애플 역시 같은 문제에 직면해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적할 업체는 여전히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전처럼 판매량과 수익이 같은 추세로 상승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자체만 보면 실적 경신은 이어지겠지만 위기론이 계속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